[글로벌 트렌드] 오미크론 여파에...세계 곳곳 크리스마스 행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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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오미크론 여파에...세계 곳곳 크리스마스 행사 '최소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2.25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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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및 영국, 크리스마스 행사 진행하나 '최소한으로 축소'
"연휴 이후에도 사람들 접촉 최소화할 것" 당부 이어져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지만 최소한으로 규모를 축소해 연휴를 즐겨달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지만 최소한으로 규모를 축소해 연휴를 즐겨달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며 맹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성탄절을 맞이한 각국의 풍경도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오미크론의 위험성은 기존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의 모든 행사가 중단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는 분위기다. 

다만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상당한 만큼 최소한으로 규모를 축소해 연휴를 즐겨달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의료진들은 크리스마스 행사를 최소한으로 축소해줄 것을 긴급히 요청했다. 

앞서 영국 보건안전청은 연구 결과 오미크론 확진자들의 입원 위험이 델타 변이 확진자보다 최대 70% 낮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자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는 크게 가라앉으며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의료진들은 행사를 최소한으로 축소하고 연휴 이후에도 다른 이들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영국의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이전의 최고 확산 수준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90% 정도 덜 심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 역시 오미크론의 입원 위험이 70% 낮다는 보건안전청의 조사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다음 조치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성탄절 이전에는 새로운 방역 규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26일 이후에는 규제 강화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닉 스크리븐 전 급성의학회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백만명의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오미크론은 며칠만에도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이기 이전에 코로나19 테스트를 받고, 연휴 이후에도 가능한 한 접촉을 제한해야 한다"며 "만일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지않았다면 모임에 대해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국 왕립 내과의사협회의 앤드류 고다드 박사는 "우리는 모두 올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고대하고 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리가 어울리는 사람들의 숫자에 대해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신중하지 않다면 의료 대응 여력이 매우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테스트를 위한 약국 예약이 모두 꽉 찼고, 자가 키트는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기 이전에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으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테스트를 받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것. 

한 시민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만나기 이전에 나의 코로나19 상태를 확실히 하고 싶었지만, 840만 도시에서 2000개씩의 키트만 제공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뉴욕시 또한 크리스마스 및 새해 행사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행사를 대폭 축소할 방침을 발표했다.

신년 맞이 행사인 '볼 드롭' 행사의 경우 지난해에는 비공개로 진행된 데 비해 올해는 열리기는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1만5000명만 수용하기로 했다.

예년 5만8000여명이 참석했지만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이 행사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며, 참석자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는 이날부터 야외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는 공공장소 출입도 금지된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의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연휴 시즌 여행과 관련해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붐비는 장소를 피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자라고 하더라도 돌파 감염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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