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계 10대 뉴스] ⑧ 미-중, 미-러 '초강대국 군사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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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계 10대 뉴스] ⑧ 미-중, 미-러 '초강대국 군사갈등' 격화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2.2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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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화약고 부상 타이완·우크라이나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초강대국 싸움터가 된 타이완(臺灣)과 우크라이나는 급기야 전쟁 발발까지 우려해야 할 위험지역으로 변했다. 사진=로이터/연합
러시아와 군사적 긴장 속에 우크라이나 군용기가 훈련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올해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초강대국 패권 경쟁이 유난히 격화했다.

고래들의 싸움터가 된 타이완(臺灣)과 우크라이나는 급기야 전쟁 발발까지 우려해야 할 위험지역으로 변했다.

중국은 올 한 해 수백 차례 전투기와 수송기 등을 동원해 타이완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입했다.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침공이 가능하다는 위협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이 고수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한다면서도 상·하원 의원단 방문 등으로 타이완 당국과 공식 교류를 이어가면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일 내년 2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이 내세운 건 인권 문제다. 사실 미국의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미 백악관은 신장(新疆)위구르지역 인권탄압 문제를 내세워 외교적 보이콧을 강행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미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등 강력 조치를 취해왔다. 미국 내 정치권에서도 신장과 홍콩 인권문제를 들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 특단의 조치가 거론됐다.

중국은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하자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을 향해 잘못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성토했다.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보이콧 이유로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 "미국이 인디언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야말로 진정한 인종 멸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대중견제 성격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하자 중국은 민주주의 포럼 개최로 '맞불'을 놓는 행보를 보이는 등 미중 갈등 국면이 고조됐다.

미국은 직접적인 양자택일 압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주의 진영 간 협력을 확대하면서 일본, 호주 등 동맹국에 집중해 '자국 편들기'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움직임에 일찌감치 불쾌감을 드러내왔다. 최근 타이완이 포함된 것에 "굳건히 반대한다"며 비판 수위를 높혔다. 지난 4일 '민주 : 전 인류의 공동가치'라는 국제포럼을 열고 사실상 미국이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이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다.

중국이 오랫동안 공들인 아프리카를 미국 견제를 위해 군사적으로 이용할 속내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뉴욕 워싱턴 등 미국 동부 주요 도시들과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국 적도기니에 상설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 중인 것이다. 

적도기니에 중국이 군사기지를 세우는 것은 오로지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과거 옛 소련이 미국 턱밑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던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미국은 중국과 패권 경쟁을 놓고 경제ㆍ안보ㆍ기술 외에 타이완과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충돌에 나섰다. 미국은 대중국 포위망 구축을 위해 기존 동맹 복원과 함께 세 확산의 필요성이 커졌다.

러시아가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이 정면대립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병력 10만 명을 집결시켰다. 내년 초 17만 5000 명의 병력을 동원해 침공을 강행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관측도 나왔다.

러시아의 위협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토의 동진(東進)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전 세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전하지만 정작 러시아는 자국 내 병력 이동인 만큼 다른 나라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밸브를 틀어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과 유럽의 동맹국들이 강력한 경제적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유럽에 놓는 가스관 운영을 위협했고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중국과 경쟁에 초점을 둔 미국에게 우크라이나 위기는 지난 8월 탈레반 정권 재출현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안보 현실도 녹록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설상가상의 도전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 관리들은 러시아군의 침략시 추가 대러 경제 및 금융 제재 등 강경책을 강구할 것이라 경고하지만 공식적으로 구체적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직후 타이완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중러는 각각 전략적 유연성을 유지한 채 미국과 동맹국들을 시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가 미국과 이른바 '안보 보장'과 관련해 공개 논의에 나설 의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담을 했지만 각자 입장 확인에 그쳤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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