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는 ‘대륙의 두 번째 실수’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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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소는 ‘대륙의 두 번째 실수’ 인가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4.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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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시장 확보, 철저한 R&D 인력, 섬세한 매장관리로 성공

 

중국 산업의 확장세가 제조업, IT에 이어 소매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니소(Minoso, 중국명 名創優品)다.

▲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일본의 저가 유통업체인 다이소를 모델로 한 회사인데, 중국이라는 거대한 소비와 생산 시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니소는 일본 디자이너 미야케 준야(Miyake Jyunya)와 중국의 청년 기업가 예궈푸(叶国富) 회장에 의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2013년 미야케 준야 디자이너가 일본에 생활용품점을 오픈했는데, 당시 청년 기업가 예궈푸 회장이 해당 단일 매장을 인수해 브랜드로 만들었고, 2013년 9월 중국 광저우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갔다. 본사는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다.

미니소는 2013년 출범 후 3년 동안 전 세계 1,800여 개 매장을 오픈했다. 2015년에 영업 수익은 50억 위안(8조2,5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16년 영업 수익은 100억(16조5,000억원) 위안에 달하고 있다.

미니소는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및 마카오 등 40여 개의 국가 및 지역에도 전략적 합작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지난해 8월 신촌에 첫매장을 오픈했다. 매월 전세계에 평균 80~100개의 매장을 열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미니소는 3년 후인 2020년에 전세계에 6천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연간 600억 위안의 영업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977년에 설립된 일본의 다이소는 현재 일본 내에 2,800개, 한국에 975개, 그이외의 나라에 700개등 4,475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3년후엔 미니소가 다이소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미니소의 급팽창으로 ‘대륙의 두 번째 실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륙의 첫 번째 실수는 휴대폰 회사인 샤오미이고, 미니소가 두 번째라는 것이다.

‘대륙의 실수’라는 용어는 일종의 반어법이다. 중국산은 싸고 품질이 나쁘다는 통념을 깨고, 싸고도 질 좋은 제품이 나왔다는 의미다. 샤오미가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모방해서 싼 제품을 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기능이나 성능에서 우수한 제품임이 판명나 ‘대륙의 실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만큼 중국의 기술력이나 창조적 능력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표현인 것이다.

미니소도 또다시 샤오미와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다이소가 중국에서 만든 물건을 가지고 저가 시장을 파고들어 성공을 했다면, 미니소는 자국내의 생산망과 소비시장을 확보한만큼 다이소보다 커질 여력은 충분하다.

 

▲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성공배경>

 

① 풍부한 R&D 인력 확보

미니소는 현재 약 5만 개의 상품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달 500~1,000개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상품 개발을 위해 800명의 R&D 인력이 갖추고 있는데, 세계 각국에서 200명의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있다. 또 전문화된 글로벌 소싱으로 일본, 한국, 스웨덴, 덴마크,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서 자재를 조달하고 있다.

단품 아이템을 대량으로 주문 생산하는 방식을 취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고정적으로 전체 총 매출액 중 8%의 이익만 챙기는 전략으로 판매하고 있다.

 

② 물류비 절감

아울러 중간 거래상을 없애고 중앙 창고에서 상품을 직접적으로 매장에 운송해 비용을 절감하고, 신제품이 7일마다 출시되면 21일 이내에 미니소 전 매장으로 유통되고 있다.

 

③ 오프라인 구매 체험 서비스 제공

미니소는 판촉원을 두지 않으므로 고객들로 하여금 '구매 스트레스'를 없애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니소는 '숨겨져 있는 서비스'로 직원들은 소비자의 요청이 있을 시에 도움을 제공하며 그 외에는 결제, 상품 진열 및 위생 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대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하며, 소비자가 길을 걷다가 부담 없이 매장으로 들어와 상품을 구경할 수 있도록 따로 출입문을 만들지 않고 전면을 개방한다. 예궈푸 회장은 틈이 날 때마다 매장을 방문해 고객들의 구매 행태를 살피며, 고객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상품 개발 및 매장 운영에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④ 섬세한 매장 관리

상품을 진열할 때 '두 손가락 법칙'을 사용하는데, 이는 상품 진열 시 상품들 사이에 두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는 틈새를 두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진열장에 상품이 비어져 있거나, 지나치게 가득차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며 소비자들이 편안하고 빠르게 상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니소는 고객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들에게 깨끗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 우윳빛을 전체 베이스로 삼고, 따뜻한 느낌의 노란색 조명을 사용하며 빨간색으로 로고를 강조해 생동감이 느껴지며 단조롭지 않도록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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