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자동차 전망]③ 로보택시·자율주행 레벨 UP, '모빌리티' 전쟁 본격 개막
상태바
[2022 자동차 전망]③ 로보택시·자율주행 레벨 UP, '모빌리티' 전쟁 본격 개막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2.16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폴크스바겐·구글·인텔 등 로보택시 사업 본격화
내년 서울·뮌헨·샌프란시스코 도심서 로보택시 운행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로보라이드'를 공개하고 서울 도심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21년  반도체 공급차질과 물류 병목현상 등 예기치 못했던 각종 변수들로인해 지난 1년여 동안 체질개선을 시도했던 한 해였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빅테크 업체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다가올 2022년, 자동차 시장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내년도 자동차 시장을 예상해 봤다. [편집자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2022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이끌 변수는 단연 '운전자 없는 모빌리티 시대'로 대변되는 '로보택시'와 여기서 파생된 자율주행이다. 이런 변화는 국내외에서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현대차·테슬라·폴크스바겐도 액셀, 로보택시 승자는 

자동차 브랜드의 로보택시 개발 경쟁도 뜨거워진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모셔널은 LA에서 시험 주행 중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도 로보택시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M과 포드 역시 로보택시 사업진행을 본격화했다. 완성차 브랜드에 더해 구글, 아마존, 중국 바이두 등도 로보택시 개발을 위해 각축을 벌인다. 

현대차는 전 세계 최초로 전기차 아이오닉5로 선보인 로보택시 기술을 바탕으로 오는 2024년 국내에 로보택시를 운행한다는 목표다. 목표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월 미국 출장길에서 모셔널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방문해 2023년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부는 7월 '제5차 국가 물류기본계획'(2021~2030)에서 2024년 자율주행 4단계 차량 도입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로보택시에 적용하는 기술이 자율주행 4단계에 해당한다. 레벨 4는 미리 지정한 경로에 외부 개입 없이 차량이 알아서 운행하는 수준이다. 

모셔널의 자율주행 운행 개념도. 사진제공=현대차

업계에선 로보택시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구글을 지목한다. 구글은 2009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6년 자율주행 관련 부서를 웨이모라는 업체로 분사했다. 2018년 애로조나주 피닉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두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광저우, 창사, 창저우, 베이징 등에서 로보택시 서비스(아폴로 로보택시)를 하고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자회사 아폴로는 오는 2023년까지 30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3000대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 정부는 올림픽 기간 로보택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는 지난해 12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며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는 2023년 로보택시 운행을 목표로 뉴욕 등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GM의 자회사 크루즈는 지난해 로보택시 '오리진'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오는 2023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포드 역시 아르고 AI를 통해 로보택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테슬라도 로보택시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7월 머스크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개발에 성공할 것을 90% 확신한다"면서 "완전 자율주행의 시험판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 말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은 인공지능을 현실에 적용해 '미친 듯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테슬라는 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통의 자동차 강국 독일도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든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2035년 내연기관 엔진 차량 사업이 끝날 위기에 직면한 유럽 자동차 산업에서 실질적인 게임체인저는 전기차가 아닌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 폴크스바겐 사업의 85%는 자가용과 개인 소유의 공유 렌터카가 될 것이고 15%는 차량 서비스를 위한 셔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GM 산하 크루즈가 선보일 로보택시 개념도. 사진제공=GM

서울·샌프란시스코·뮌헨, 로보택시 달린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자율주행 비전2030'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향후 5년간 모두 1487억 원을 투입해 2030년 자율주행과 함께하는 미래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장 내년부터 청계천에 자율주행버스 운행이 시작된다. 이를 신호탄으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율주행버스 정착과 서울시 전역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한다. 서울시는 이달 마포구 상암동을 시작으로 내년 강남, 2023년 여의도, 2024년 강서구 마곡 등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를 단계적으로 늘린다.

오는 2026년까지 300대 이상의 자율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는 앱 호출 이동서비스 등 시민들이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다양한 영업용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을 말한다. 

내년 초에는 강남구 일대에서 민간 업체와 함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10대 이상이 운행한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로보택시와 자율주행버스를 100대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4월 청계천에는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가 도입된다. 청계광장에서 청계5가까지 4.8km를 왕복한다. 이어 2023년부터는 심야시간대 이동이 많은 홍대~신촌~종각~흥인지문(9.7km)을 연결하는 자율주행버스 노선이 시범 운행한다. 또 여의도에서 도심을 거쳐 도봉구로 이어지는 노선과 수색~도심~상봉, 구파발~도심~강남 등 도심과 부도심을 잇는 장거리 운행 심야 자율주행버스 노선도 2024년 생길 예정이다. 

내년 서울 도심을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비가 오거나 캄캄한 밤에도 내달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로보택시 '로보라이드'를 공개한다. 10여개가 넘는 레이더와 카메라가 탑재돼 악천후와 야간 운행도 가능하다. 

구글 웨이모가 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를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 사진=웨이모 홈페이지

뮌헨에서도 내년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한다. 인텔 산하 자율주행 차량용 칩 전문회사인 모빌아이는 내년 독일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독일에 출시될 로보택시는 독일 렌터카 업체 식스트 및 인텔이 인수한 무빗과 협력 아래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본격적인 로보택시 서비스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모빌아이 측은 "규제 승인을 받을 때까지 운전석 뒤에 안전운전자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내년 로보택시 운행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구글의 웨이모와 CM의 크루즈가 로보택시 사업 허가를 따냈다. 승객을 태우는 로보택시 개발업체가 사업 승인을 받은 건 미국 내에서 처음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있다. 구글과 GM이 실제 승객을 태우기 위해선 마지막 관문인 캘리포니아공공시설위원회(CPUC) 승인을 거쳐야 한다. CPUC는 안전, 보험, 차량 등록 요건과 관련해 두 회사가 제출한 입증 자료를 검토한다. 

구글과 GM은 샌프란시스코의 지정된 구역 내 공공도로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속 30마일(48km) 이내 속도로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유료 운행 시기와 가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끝)

인텔은 내년 독일 뮌헨에서 독일 렌터카 업체 식스트와 협업해 로보택시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제공=인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