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 재확산에 美 FOMC까지…3000선 못 버틴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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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공포 재확산에 美 FOMC까지…3000선 못 버틴 코스피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2.14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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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다시 3000선 밑으로 하락
英 오미크론 사망자 발생 등 공포감↑
방역조치 강화 시 증시 변동성 높아져

FOMC 촉각...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단기적 장세 흔들리나 중장기 영향은 제한적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1포인트(0.46%) 하락한 2987.9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1포인트(0.46%) 하락한 2987.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일 대비 17.71포인트(0.59%) 하락한 2983.95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장중 한때 3000 직전까지 회복했으나 3000선 아래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장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하루 동안 각각 3589억 원, 199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513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동안 상승랠리를 지속했던 국내 증시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공포와 미국 FOMC에 대한 경계감에 흔들리고 있다. 

오미크론 중등도 낮다더니…英 첫 사망자 발생

지난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1.4%, 코스닥 1.3% 상승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회복세를 보였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7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대해 “틀림없이 고도로 전염성이 강하다”면서도 “거의 확실히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가 더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각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전면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일 이후 12거래일 만인 지난주 8일 종가 기준 3000선을 회복했다. 이어 3거래일 연속 3000선을 지켜내는 등 오미크론 공포를 털어내는 듯 했다.

하지만 13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오미크론 관련 첫 사망자가 발생하며 변이 바이러스 공포감이 다시 퍼지자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다시 주의해야 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의료 대응역량 부담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567명으로, 지난 8일부터 7일 연속 요일 최다치를 경신 중이다. 또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906명, 사망자는 9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13일 보건의료노조는 "2주간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첫 오미크론 관련 사망자가 나온 영국은 급하게 ‘오미크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재택근무 권고 등 봉쇄 조치를 재개했다. 일본은 지난달 30일부터 국경을 봉쇄했음에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중국에서도 최근 첫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와 고강도 봉쇄 조치 가능성이 커졌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 대비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더욱 강해진다면 ‘위드코로나’를 실시하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가 다시 봉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밖 방역조치가 강화되면 단기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일(현지시각) 워싱턴DC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일(현지시각) 워싱턴DC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美 FOMC, 코스피 변동성 키우나…단기에 그칠 수도

여기에 오는 14~15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FOMC회의도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이번 회의에서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고 금리인상 스케줄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 강도와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연준은 테이퍼링 규모를 매달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 감소로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테이퍼링 완료 시점은 내년 6월이 아닌 3월로 3개월 앞당겨지게 된다.

미국의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8% 급등하는 등 상승률이 3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져 테이퍼링 가속화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됐다. 테이퍼링이 종료되면 곧바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부담감이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불안을 초래했다”며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3회로 예상하고 있으며, 금리인상 시기도 내년 5월로 앞당겨서 예상하는 등 매파적인 연준 스탠스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2월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예측보다는 확인 후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금일 국내 증시도 12월 FOMC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미국 증시 약세에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보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조기 테이퍼링 종료 가능성은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이슈인 만큼 증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 FOMC 주간에는 통화 정책 이슈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라면서도 “FOMC 이후 중장기적으로 추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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