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자동차 전망] ① 전기차 시장 가속 페달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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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자동차 전망] ① 전기차 시장 가속 페달 밟는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2.1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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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배터리 내재화' 테슬라, 게임체인저 지위 굳건
틈새 파고 든 폴크스바겐 ID.5 양산, 모델Y와 양강 구축
빅테크 vs 전통 메이커, OS 생태계 두고 각축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21년  반도체 공급차질과 물류 병목현상 등 예기치 못했던 각종 변수들로인해 지난 1년여 동안 체질개선을 시도했던 한 해였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빅테크 업체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다가올 2022년, 자동차 시장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내년도 자동차 시장을 예상해 봤다. [편집자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2022년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전기차다. 현대차그룹,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다.

2021년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시장 규모는 400만6000대(침투율 5.2%)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2분기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한 여파다. 2022년 시장 전망은 더 밝다. 내년 연간 633만대(침투율 8.0%)를 기록하며 올해보다 58%의 가파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이오닉6 예상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이오닉6 예상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쏟아지는 전기차

내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내년 국내시장에서는 올해보다 3배 많은 20여종의 전기차 모델이 출시된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세단이자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비롯해 파생 전기차인 코나EV 후속모델, 캐스퍼급 경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전기차, 스타리아급 미니밴 전기차 등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양산을 위해 아산공장을 이달 말부터 내년 2월 초까지 휴업하기로 하는 등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3~4월쯤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오닉6는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73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시 483km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인 전기차 모델 EV6 GT.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내년 신형 니로를, 하반기 EV6 GT를 각 출시한다. 제네시스는 내년 GV70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다. EV6 GT는 올해 출시된 브랜드 첫 전용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이다. 최고출력 430kWh, 최대토크 740Nm(75.5kgf.m)에 이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5초다. 

한국지엠도 내년부터 대대적인 전기차 신차 공세에 나선다. 한국지엠은 배터리 결함 문제로 출시가 지연된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를 출시,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등 향후 4년 내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모델 코란도 이모션.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는 내년 1분기에 첫 순수전기차 코란도 이모션(e-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을 해외시장에 먼저 판매했으며,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코란도 이모션은 LG에너지솔루션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시 최대 306㎞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4000만원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개발 중인 중형 SUV 전기차 J100(프로젝트명) 역시 이변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J100은 최대 주행거리 500㎞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메스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3사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를 줄줄이 내놓는다. 벤츠는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더 뉴 EQE와 더 뉴 EQS AMG, EQB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QE는 1회 최대충전거리 660㎞다. E클래스급이지만 축거가 E클래스보다 180㎜ 길어졌다. EQB는 벤츠가 EQA에 이어 두번째로 출시하는 컴팩트 전기 SUV로, 3열 시트를 추가해 7인승으로 확장할 수 있다. 66.5㎾h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시 419㎞을 주행할 수 있다.

BMW는 전기 쿠페 'i4'를 내년 1분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1회 최대충전거리 429㎞다. 무게중심이 3시리즈에 비해 낮아져 쿠페 모델 특유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우디는 내년 상반기에 'Q4 e-트론'을 출시하는 등 순수전기차 모델 최소 3종을 내놓는다. 폭스바겐 역시 상반기 첫 전기차 'ID.4'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렉서스 역시 내년 순수 전기 모델 UX300e를 국내에 출시한다.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를 알리는 4680배터리>

배터리 내재화 원년, 여전한 게임체인저 테슬라

내년에도 테슬라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 전체에서 확실한 게임 체인저 지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테슬라는 텍사스와 베를린의 기가팩토리에서 4680 배터리셀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배터리 내재화를 이루는 원년을 맞이한다.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엄청난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4680배터리는 현재 테슬라가 사용 중인 2170배터리와 비교해 크기는 키우고 효율은 개선했다. 특히 효율 측면에선 경쟁사를 압도하는 혁신을 이뤘다. 4680배터리는 배터리 윗면에 양극과 음극이 모두 위치해 전류의 충전과 방전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설계 혁신을 통한 현격한 성능 개선은 경쟁사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테슬라의 생산 능력은 더욱 증가한다. 올해 상해 기가팩토리 본격 가동에 힘입어 테슬라는 올해 약 9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상해에 이어 텍사스와 베를린의 기가팩토리까지 본격적으로 생산에 가세한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연간 모두 170만대 수준까지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테슬라의 누적 판매대수는 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 주목할 건 테슬라가 올해 'AI 데이'에서 밝힌 '도조(Dojo) 프로젝트'의 내년 상용화다. 테슬라는 다른 경쟁사와 다르게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자율주행에 도입하고 있다. 도조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FSD)은 한 단계 도약하게 된다.   

폴크스바겐 ID.5 개념도. 사진=폴크스바겐 홈페이지

폴크스바겐·GM·포드, 추격자의 도전

폴크스바겐그룹과 GM, 포드 등의 추격도 거셀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확산의 근원지가 될 미국 현지에서 주력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글로벌 OEM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이 유일하다.

미국 자동차의 상징과 같은 GM과 포드 모두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당장 내년에는 눈에 띄는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GM과 포드가 명확한 스케줄을 언급한 차종은 F-150라이트닝과 험머EV 뿐이다. 이들 차종으로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는 의미있는 판매고를 올리기 어렵다. 

반면 폴크스바겐그룹은 이미 출시한 ID.4의 상위 라인업인 ID.5의 생산 확대를 빠르게 준비 중이다. 이미 유럽 내 과점 사업자인 폴크스바겐그룹은 유럽 메이커 중에서는 가장 공격적이고 빠르게 전동화 전략을 갖고 대비해 왔다. 

폴크스바겐그룹은 ID.5 생산을 통해 테슬라의 모델Y와 경쟁구도를 갖추며 운신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의 이런 전략은 내년은 물론 2023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GM과 포드의 ID.5나 모델Y와 같은 세그먼트의 전기차 출시 예정일은 2023년이다. 

구글과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 진영과 전통의 전기차 메이커 간 OS를 둔 격전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빅테크 vs 전통 메이커

내년 구글과 애플, 엔비디아 등 이른바 빅테크 진영과 전통의 완성차 메이커 간 운영체제(OS)를 사이에 둔 줄다리기는 더욱 팽팽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다 강력한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나아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및 완전자율주행까지 업데이트가 가능한 통합 운영체제(OS) 수요는 내년에도 예외없이 폭발할 전망이다. 

구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안드로이 플랫폼의 이점을 살려 애초에 차량에 장착되는 차량용 OS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제공해 오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자율주행 시스템을 지원하는 고성능 칩을 생산하는 등 자동차 업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 카플레이를 넘어 '애플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빅테크 진영에 맞서 완성차 업체는 자체 OS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를 꼽을 수 있다. 테슬라는 '테슬라 소프트웨어'라는 자체 OS를 통해 전기차를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도요타, 폴크스바겐그룹, 다임러 등과 더불어 현대차그룹도 직접 OS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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