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배터리 투자 20년째...여전히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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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배터리 투자 20년째...여전히 겁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2.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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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SJ, 최태원 회장, 5일(현지시간) 인터뷰 게재
반도체 투자 솔직한 심정 전해
ESG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WSJ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투자와 관련한 심경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년 배터리 투자에도 여전히 겁이 난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반도체 생산공장(팹)을 지을지 여부에 대해 "사전 검토단계로 아직 계획된 게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5일(한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도전"이라면서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인력과 비용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엔지니어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깊은 고민도 털어놨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자회사인 SK온을 통해 북미지역 배터리 사업을 진행한다. 앞서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20년 가까이 많은 자금과 연구개발(R&D) 노력을 배터리 사업에 투자했지만 여전히 돈을 잃고 있다"면서 "특히 자본지출(CAPAX) 규모가 매우 커 가끔 이런 숫자들이 정말 겁이 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최 회장은 장비 제조업체와 합작 투자를 통해 자본 지출을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장비 업체와 합작 투자를 통해 자본지출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며 "SK그룹과 포드는 오랜 기간 거래해 온 만큼 이런 사안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 최 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전기 자동차를 갖고 싶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약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기간 반도체와 그린 기술, 바이오 제약 등 투자 규모는 400억 달러(47조33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임금을 얼마나 제공하는지 등 ESG 목표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면서 "아직 표준으로 삼을 만한 기준이 없어 우리가 직접 사회적 가치 체계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직원들의 행복 조건에 대한 설문을 통해 나쁜 소식이 있더라도 올바른 방식으로 소통하면 실제로 사람의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 또한 정해진 기준이 없지만 누군가는 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SK만의 기준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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