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고용지표 하락세지만 테이퍼링 가속화 변함없어…달러·원 1172~1191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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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고용지표 하락세지만 테이퍼링 가속화 변함없어…달러·원 1172~1191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2.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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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 건수 21만건으로 예상치 반토막
파월 의장 "테이퍼링 앞당겨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
WHO 오미크론 연구 결과 발표 변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 수치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를 되돌릴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서 달러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21만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달 수정치 54만6000건과 월스트리트 기대치 55만건을 크게 밑돈 수치다. 

다만 고용부진에 대한 시장 반응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률이 4.6%에서 4.2%로 떨어지고 경제활동참가율이 61.8%로 오르는는 등 다른 지표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이 이미 테이퍼링 가속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앤드류 헌터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분석가는 "11월 비농업 고용 부진은 오미크론 변종의 잠재적 영향이 미치기 전부터 노동시장 회복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가속화하려는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입장은 확실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몇 달 앞당겨 마무리하는 걸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메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이사회(SFF) 의장 역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적어도 금리 인상을 고려는 해야 한다"며 "테이퍼링 진행 속도를 더 빠르게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처럼 테이퍼링 가속화로 인해 당분간은 달러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추가로, 시장에서는 미국이 테이퍼링을 일찍 끝낸 후 내년 적어도 0.50%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2원 오른 118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72~1191원 대로 예측했다. 

WHO, 오미크론 관련 더 많은 정보 곧 발표…외국인 매수세도 주목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이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 또한 주목된다. 앞서 WHO는 지난달 26일 오미크론을 5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전염성과 면역 회피 가능성·중증 야기 여부 등을 주요 불확실성으로 언급했다.

WHO는 이번주 내로 오미크론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세계보건기구(WHO) 기술팀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새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며칠 내로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전염성이 심각한지 아닌지에 따라 달러 흐름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만일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이) 시장이 예상하는 정도 수준이라면, 현재도 강한 주식시장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하게 들어오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주 국내 코스피 시장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6포인트(0.78%) 상승한 2968.3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1850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본이 많이 들어오면서 환율이 빠졌는데 이번주에는 외국인 자본이 더 들어오기보다는 좀 적게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에 환율이 장중 20원 하락했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달러를 저가에 매수하려는 세력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연말을 맞아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달러 강세가 힘이 빠졌다"며 "생각보다 달러화가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민주주의 정상회의, 10일 미국 CPI 물가

오는 7일에는 중국의 11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이어 9~10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한다. 이어 10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실질 평균시간당 임금이 공개될 예정이다. 

백 연구원은 "지난주 나온 고용보고서와 이번주 나올 미 소비자물가지수는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한 지표"라면서 "그럼에도 테이퍼링 가속화가 거의 확정된 사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단기적인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는 대만, 일본, 한국 등 110여개 국가 대표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의 취지는 공동된 가치(민주주의)를 가진 국가들과 권위주의, 부패 등 이슈들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중국, 터키 등의 국가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백 연구원은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강한 만큼 중국 쪽 반발이 예상된다"며 "그 경우 환율에는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연일 비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홍보기구인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4일 '중국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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