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 속 美 집콕주는 추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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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우려 속 美 집콕주는 추락...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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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가능성이 온라인 기반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
애플·MS 등 대형 기술주는 금리상승 영향 덜할 듯
코로나19 초기 고공행진을 펼쳤던 이른바 '집콕주' 날개없는 추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초기 고공행진을 펼쳤던 이른바 '집콕주' 날개없는 추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전세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각국은 오미크론이 출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인근 국가들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고, 격리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2020년 3월과 유사한 양상인데, 주식시장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고공행진을 펼쳤던 이른바 '집콕주' 날개없는 추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스냅·줌 등 집콕주 최근 주가 급락세 지속 

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냅과 줌비디오, 트위터, 핀터레스트, 펠로톤, 질로우그룹, 스티치픽스 등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25% 이상 하락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수혜주로 거론되며 지난해 고공행진을 펼친 바 있으나 최근에는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0.8% 상승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하락세는 더욱 부각된다. 

동영상 공유 미디어 스냅챗 모기업인 스냅은 지난 9월27일 80달러를 넘어섰으나, 지난 30일 기준 47달러까지 떨어졌다. 불과 두 달만에 70%가 빠진 것이다. 

줌비디오는 11월 이후에만 주가가 40% 하락했다. 스냅과 줌비디오는 지난해 각각 300%, 400% 급등한 바 있다. 

홈트레이닝 운동기구 판매업체 펠로톤은 지난 한 해 400% 이상 상승했지만 지난 11월1일 92달러이던 주가는 30일 44달러까지 떨어지며 한달만에 100%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 역시 한달만에 30% 이상 빠졌으며,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질로우는 최근 한달간 77% 급락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핀터레스트, 온라인 개인 맞춤 스타일링 서비스 제공업체인 스티치픽스도 최근 한달간 각각 18%, 47% 급락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오미크론이 등장한 이후에도 이들 '집콕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미크론이 출현하고, 주식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 26일 이후인데, 스냅과 줌, 트위터, 핀터레스트, 펠로톤, 질로우그룹, 스티치픽스 등은 일제히 29일과 30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리인상 우려가 기술주에는 큰 타격된 듯

시장의 우려가 오미크론에 집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집콕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수혜주는 온라인 위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기업들이 대부분인데, 저금리 수혜를 받는 기술주에는 금리인상 전망이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WSJ은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기업들은 그들의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먼 미래의 이익 성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금리가 상승할 때에는 먼 미래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주가 또한 취약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한 후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프라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핫필드 최고경영자(CEO)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경우 주식시장에 대한 안목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가 높은 시장에서는 그간 과대평가됐거나 수익성이 없는 회사들은 주가가 형편없는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급등했던 집콕주들의 경우 실제 실적이나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WSJ은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들의 움직임이 자신의 실제 가치를 앞질렀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위터와 질로우, 펠로톤, 스냅 등은 최근 분기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핀터레스트는 이익을 냈으나 월가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부진한 월간 활성 사용자수를 보고했다.

줌 또한 지난 3분기 이익이 발생했지만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안긴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 등 빅테크는 타격 없을 듯

집콕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지만,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또다른 코로나19 수혜주인 빅테크들은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건전한 재무상태를 갖춘 기업들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즉각적인 위협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렉 바석 AXS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과 MS, 애플 등은 굳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필요가 없다"며 "이들은 막강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도 거대 기술기업들은 영향을 훨씬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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