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오르고 셀트리온 떨어지고”…오미크론 등장에 출렁이는 바이오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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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오르고 셀트리온 떨어지고”…오미크론 등장에 출렁이는 바이오株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1.3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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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오미크론 공포…코스피 2.42% 급락
관련 업종인 제약·바이오주, 기업 별 상이
씨젠, 하락세 시작에서 상승 마감
셀트리온, 오전 중 상승세…하락 마감
오미크론 정체 2주 걸려…과한 불안 경계해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Omicron)의 확산에 대한 공포가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바이러스 관련 업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Omicron)의 확산에 대한 공포가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바이러스 관련 업종인 제약·바이오 업계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얻기까지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한동안 ‘깜깜이 증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제는 상승세, 오늘은 하락세?” 출렁이는 바이오주

30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31포인트(2.42%) 하락한 2839.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3.39포인트(1%) 오른 2932.71에 개장해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3% 가까이 급락하며 2822.73를 찍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지수는 단숨에 2900선은 물론, 2830선마저 붕괴됐다. 이는 지난해 12월30일(장중 최저치 2809.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제약·바이오주 내에서도 기업별로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은 이날 700원(0.93%) 오른 7만5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7만5000원)보다 4.4% 하락한 7만1700원으로 시작했지만 낙폭을 점점 축소하더니 주가가 강세로 돌아섰다. 

같은 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이날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올라 전일대비 1100원(1.92%)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내부평가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등이 오미크론의 영향을 받지 않음이 확인됐다는 발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계 주가의 30일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

다만 오미크론 등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칵테일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한 셀트리온은 이틀 연속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오전 중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22만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대비 5500원(2.59%) 하락한 2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2300원(1.88%) 떨어진 1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계획해 온 항체 치료 플랫폼을 다원화하기 위해 흡입형 항체 치료제 개발 진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칵테일 형태로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한다. 칵테일은 두 가지 항체를 섞는 요법을 뜻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오미크론 공포에 상승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대비 5000원(0.57%) 오른 8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3500원(1.26%) 오른 28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미크론 관련 정보, 2주 이상 걸릴 수도”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한 각국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정체를 알기 위해선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2주간 증시 불확실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며칠에서 수주까지 더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같은 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에서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심각성, 특징 등 확실한 정보를 얻기까지 어림잡아 2주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이자·모더나 등 주요 제약사들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소 2주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최소 1~2주는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오미크론의 정보가 아직 부족한 만큼 과도한 불안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주 동안 금융시장은 부정확한 뉴스에 따라 등락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주 통계만으로 오미크론이 심각한 변이 바이러스인지를 판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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