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일 언론도 BTS 병역 면제 논란 집중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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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일 언론도 BTS 병역 면제 논란 집중 보도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1.11.28 06:2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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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국회에서 연예인의 병역 면제 논의 시작
한국 여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
日 언론, 韓 여론 및 병역 제도 등 상세 소개
병역 의무가 없는 일본에서 평소 큰 관심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오피니언뉴스=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한국 국회가 연예 분야도 병역 면제 대상에 포함할지를 두고 논의를 시작하자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 중심에 세계적 인기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있다. 

일본 방송사들은 발 빠르게 한국과 일본 시민의 반응을 전하는 동시에 방송 출연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장면을 장시간에 걸쳐 전했다.

동시에 한국에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한편 한국의 병역 제도 역시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과거 군대에 입대했던 유명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25일부터 한국 국회에서 병역법 개정 관련 심의가 시작된 이후, BTS의 병역 면제를 놓고 한국이 술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빌보드 정상에 오르고 2년 연속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세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BTS의 병역 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의 여론은 찬반으로 팽팽히 나뉘어 있다고도 상세한 내용도 전달했다.

특히 BTS의 멤버 중 가장 연장자인 진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 1992년 12월 4일생인 진은 30세가 되는 내년 생일이 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한이다. 

일본 언론은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언제든지 응할 것이고, 다른 멤버들과도 자주 이야기하지만, 병역에 모두 응할 생각"이라는 진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동시에 한국 국회에서의 팽팽한 찬반 의견도 전달했다. 일본 언론은 "BTS에 '병역 면제 혜택을 주면 그 효과와 영향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찬성파 의원과 'BTS에게 훈장을 주더라도 병역 면제는 절대 안 된다'는 반대파 의원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결론은 보류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찬반 여론, BTS 병역 면제해야 하나? 한국 국회에서 논의 시작되다(화면 오른쪽 위). 최연장자 JIN 씨(화면 중간 아래)’라는 자막과 함께 26일 보도하고 있는 TBS의 정보 방송 ‘N스타’. 사진=TBS화면 캡처.
‘찬반 여론, BTS 병역 면제해야 하나? 한국 국회에서 논의 시작되다(화면 오른쪽 위). BTS의 최연장자 JIN 씨(화면 중간 아래)’라는 자막과 함께 26일 보도하고 있는 TBS의 정보 방송 ‘N스타’. 사진=TBS화면 캡처.사진=TBS의 정보 방송 ‘N스타’ 방송화면 캡처.

또, 일본 방송사들은 찬반으로 나뉜 한국 시민들과 인터뷰 내용도 비중 있게 전했다. 26일 TV아사히의 정보 방송 ‘굿! 모닝’은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이므로 면제 혜택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병역 면제를 찬성하는 서울 시민과 "팬들에게 돌을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군대에 다녀오면 본인들이 더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반대 의견을 밝힌 시민이 발언하는 장면을 잇달아 소개하기도 했다.

같은 날 TBS의 정보 방송인 ‘N스타’ 역시 BTS의 병역 면제 논의를 심도 있게 다루며 "입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일본인 팬들의 인터뷰 장면을 내보냈다.

이 밖에도 관련 보도를 한 모든 일본 방송사들은 한국의 병역 면제 대상은 스포츠와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사람만 해당하는 것으로 한정되며, 가수나 배우 등 연예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국의 병역 면제 사유를 설명했다.

‘찬반 여론, BTS 병역 면제 둘러싸고 심의, 공적인가 공평성인가, 여론은...(화면 오른쪽 위), BTS “한국의 청년으로서 병역은 당연한 것(화면 아래)”’이라는 자막과 함께 26일 보도하고 있는 후지TV의 정보 방송 ‘메자마시TV’. 사진=후지TV화면 캡처.

그 예로 인기 아이돌 그룹인 ‘빅뱅’의 지드래곤이 입대와 제대를 하던 날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여성 팬들이 몰렸던 것과 유명 배우인 현빈이 한국에서 가장 힘든 훈련을 자랑하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동시에 "BTS가 모두 동반 입대하기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있다"며 동반 입대 제도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 아이돌 그룹 ‘ONF’의 경우 다음 달 5명 모두 육군에 동반 입대한다고 전했다. 

BTS 병역 면제를 두고 일본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25일 아베마TV(TV아사히 계열) 메인 뉴스 ‘ABEMA 프라임’에 출연한 아이돌 그룹 전 멤버 와다 아야카는 자신이 동방신기의 팬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팬 입장에서 언젠가는 군대에 갈 줄 알고 응원하고 있으므로 잘 다녀오라는 심정"이라며 "유사시를 위한 훈련이라면 받아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국적의 유명 코미디언인 팍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입대 여부에 논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병역은 국민의 의무로 군에 가는 것이 벌이 아닌 것은 물론 면제는 포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이 정한 것 이외 예외를 둔다면 금메달리스트나 아이돌과 같은 노력이 없다면 병역이라는 벌을 받게 된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찬반 여론, BTS “병역 면제” 결론 나오지 않아(화면 오른쪽 위), '병역법 개정'을 둘러싸고 논의 시작되다(화면 아래)’라는 자막과 함께 26일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의 정보 방송 ‘굿! 모닝’.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26일 TBS의 정보 방송인 ‘N스타’에 출연한 유명 소설가인 이마무라 쇼고 역시 "올림픽과 콩쿠르의 경우 병역 면제를 부여하는데 명확한 기준을 세울 수 있지만, 대중문화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으므로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 제대로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도 "병역 의무가 없 일본인에게는 가슴에 팍 와닿지 않는다"고 발언도 했다.

글로벌 스타 BTS의 입대 여부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병역 의무가 없는 일본은 한국의 병역 문제 및 유명 연예인들의 입대와 제대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류스타의 입대와 제대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일본 언론들도 대대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 일본의 한류 전문 매체인 ‘Kstyle(케이스타일)’은 BTS 멤버 전원이 입대 연기 신청을 해 2022년 12월까지는 모든 멤버가 함께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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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1 23:31:44
형평성 없는 병역 특례 차라리 폐지하라.

kkk 2021-11-28 15:18:13
군대는 가야지....

Naoki 2021-11-28 12:45:12
소장님 기고 하신 글, 라미티브이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현중 2021-11-28 11:20:28
너무 옆나라에 관심이 많은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