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남아공에 빗장 잠그는 세계...'오미크론' 얼마나 강하길래
상태바
[글로벌 트렌드] 남아공에 빗장 잠그는 세계...'오미크론' 얼마나 강하길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27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 최악의 변이 바이러스 될 듯
미국·영국·EU 등 남아공발 입국 금지 추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남아공 여행객들에 대해 빗장을 걸어잠그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새로 발견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바이러스보다도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델타보다 두 배 더 많아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등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B.1.1.52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오미크론'으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도 더 위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바이러스 표면에 뾰족 튀어나온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 세포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침투하는데, 이 때 세포에 침투하는 열쇠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16개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를 갖고 있으나,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는 무려 30개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두 배 더 많은 만큼 침투가 더 쉬울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위험도가 더 크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의 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한 과학자는 이번에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심각한 변이라고 언급했다"며 "또 다른 과학자는 엄청난 스파이크 수에 대해 '끔찍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지켜본 것 중 최악의 변이 바이러스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이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어느 정도 무력화시키는지, 전염력이 어느 정도로 강할지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 역시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BBC는 "걱정스러운 것은 이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출현한 원조 바이러스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원조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지금의 백신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영국·EU 등 남아공발 입국 금지 추진 

문제는 이같은 우려할만한 바이러스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이미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BBC에 따르면 현재 남아공의 가우텡 지역에서 77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남아공 인근의 보츠와나에서 4명, 홍콩에서 2명이 발생했다. 홍콩 감염자는 최근 남아공을 여행하고 돌아왔거나, 이 여행객과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언론은 "가우텡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90%가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며 "이는 이미 남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에 변이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세계 각국은 남아공에 대해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영국은 남아공 등 아프리카 6개국을 여행 금지국인 '레드 리스트'로 지정했다. 6개국으로부터의 직항 항공편은 26일 낮 12시부터 운행이 중단된다. 

미국 또한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의 여행국 입국 제한에 나섰다. 

유럽연합(EU) 역시 남아프리카발 여행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EU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남아공발 항공편 입국 금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또한 남아프리카 7개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발표했고 싱가포르 역시 7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했다. 

한편 글로벌 주식시장은 '검은 금요일'이 됐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고, 유럽증시도 4%대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90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올 들어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