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올해 3분기까지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37%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의 순익이 60% 이상 급증해 전체 순이익을 견인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손해율 하락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7조53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3%(2조731억원) 늘어난 규모다.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3조6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5573억원) 증가했다.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와 사업비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이익은 개선됐으나, 이자수익과 금융자산처분이익 감소로 투자영업이익은 악화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3조9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6%(1조5185억원)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고액사고 감소로 일반보험 손해율도 떨어져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또한 지난해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집중호우와 태풍피해 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보험사 보험영업(수입보험료)은 15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조2000억원) 늘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82조2417억원으로 전년보다 0.9%(7015억원) 늘었다.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판매는 증가했으나, 퇴직연금과 저축성보험은 감소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73조3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조4994억원) 증가했다. 장기보험, 일반보험, 자동차보험은 판매가 증가했지만, 퇴직연금은 감소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7%, 7.33%로 1년 전보다 각각 0.18%포인트, 1.88%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은 보험료 수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16조9000억원) 증가한 133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변 자기자본(134조4000억원)은 당기순이익 실현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6.2%(8조9000억원) 줄었다.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개선은 생보사의 보험영업 증가세 둔화, 손보사의 손해율 개선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보험영업손실 감소는 코로나19, 금리상승 등 주로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다. 향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금리·주가 변동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주가 변동성 확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보험회사의 영업여건과 투자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 변동에 따른 지급여력비율(RBC) 영향, 대체투자자산 투자 손실 등 자산가격 하락 리스크에 따른 상시감사를 강화하는 한편, IFRS-17 도입 등을 감안해 선제적인 자본충실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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