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日언론 "韓 젊은이들 반일 감정 크지 않아" 연일 보도...동두천, 日 재현 시설도 소개
상태바
[재팬 리포트] 日언론 "韓 젊은이들 반일 감정 크지 않아" 연일 보도...동두천, 日 재현 시설도 소개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1.11.22 11:19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지 시설과 이용료를 자세히 소개
한국 시민들 “그동안 못 간 일본 가고 싶다”
한국 젊은이들, 반일 감정 크지 않아
정치와 문화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
정작 아베가 재집권하자 사라졌던 한류
지금도 쏟아지고 있는 혐한 보도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오피니언뉴스=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일본 방송사들이 서울 근교에 있는 일본 거리를 재현한 관광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연일 보도했다.

이 방송들은 관광시설 내부를 자세히 소개하며, 관광객들과의 인터뷰 장면도 비중 있게 내보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특히, 한국의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성세대와 달리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큰 반감이 없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일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가 인기인 것처럼 정치와 문화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이야말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재집권 이후, 방송에서 한류 소식과 한국 연예인들이 갑자기 사라진 전례가 있으며, 지금도 혐한 기사가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 TV아사히는 지난 19일과 20일, 그리고 니혼TV는 15일과 20일,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거리인 동두천 산기슭에 있는, 일본 에도시대 거리를 재현한 관광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시설은 애당초 드라마나 영화 등을 촬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튜디오였지만, 올해 9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관광시설로 오픈했다.

일본 방송 보도에서는 시설 내를 자세히 소개하며, 특히 일본식 카페와 라면 가게는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만석이 될 정도로 붐비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일관계 악화에도 한국에서 “리틀 일본” 인기’라는 자막과 함께 유카타 복장을 한 한국 시민들의 모습을 20일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 뉴스.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대일관계 악화에도 한국에서 “리틀 일본” 인기’라는 자막과 함께 유카타 복장을 한 한국 시민들의 모습을 20일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 뉴스.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게다가 기모노나 유카타를 대여할 수 있는 가게도 있어 일본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커플 등 많은 젊은이가 기모노 차림으로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시설 내에 있는 여관도 문을 열었다며, 조명기구부터 가구까지 실제 일본에서 쓰던 것을 들여와 본격적인 일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숙박료는 비싼 편이지만, 노송나무 목욕탕이 갖춰진 객실까지 있다며 리포터가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서재를 재현한 공간에는 오래된 일본 성인 잡지와 비디오까지 비치되어 있다며 세세한 점까지 큰 신경을 쓴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국에서 화제, 일본 거리를 재현한 관광시설’이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15일 보도하고 있는 니혼TV의 뉴스. 사진=니혼TV화면 캡처
한국에서 화제, 일본 거리를 재현한 관광시설’이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15일 보도하고 있는 니혼TV의 뉴스. 사진=니혼TV화면 캡처

인터뷰에 응한 시민 대부분은 매년 일본에 갔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못 가는 가운데, 인터넷을 검색해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왔다며, 생각보다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만족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이 시설은 아직 미완성으로 부지 안에서는, ‘성(城)’과 ‘연회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게다가 이 곳에는 신사는 물론 신사 입구에서 볼 수 있는 ‘도리이(일본 신사로 들어가는 의식적인 관문)’가 곳곳에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신사 참배 강요’ 등이 있었던 것을 이유로 한국의 어르신들 중에는 신사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품은 사람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설 안에서는 신사에 참배하거나 도리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이런 것들이 이미 ‘일본다움의 하나’로써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방송국 취재에 응한 이 시설의 설립자는 “우리는 문화나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논하는 것이지, 정치학적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비판은) 한쪽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운영사 대표는 또 “이 시설은 드라마를 찍기 위해 만들어졌고, 보통 촬영이 끝나면 철거되지만, 그것을 활용해 일반 고객을 받게 됐다”며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와 분리할 수 없고, 드라마와 영화의 요소로서도 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참배’라는 자막과 함께 20일 보도하고 있는 니혼TV의 뉴스. 사진=니혼TV화면 캡처
참배’라는 자막과 함께 20일 보도하고 있는 니혼TV의 뉴스. 사진=니혼TV화면 캡처

이 방송은 반면 이 시설에 관해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분분하고 한국 일부에서는 여전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 덕분에 주말이 되면 하루에 2000명 이상이 이 시설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며, 예상외의 성황에 시설 측도 놀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일본 네티즌들은 “해외여행을 하지 않아도 일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일본 거리를 재현해서 관광객을 받을 거라면 일본 문화와 제품도 소중히 해주길 바란다.”

“과격한 사람이 와서 파괴하거나 사건을 일으키지 않으면 좋을 텐데”, “친일 죄로 체포되면 징역 2년 아니야?”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 언론에서는 중국에서 오픈한 일본풍 거리를 재현한 시설이 갑작스레 폐쇄된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서먹해진 중일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참고로 일본 언론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 상황에 관해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유명 의류 업체가 실시하는 특별 기획 행사나 할인 행사에 많은 사람이 몰린 장면을 취재해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 때에도 틈틈이 보도하고 있다. 

또 한국 젊은이들의 경우, 중장년층과 비교해 반일 감정이 심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이다.

‘신형 코로나로 일본에 못 가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SNS에서 인기 불붙다’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19일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의 정보 방송 ‘슈퍼 J채널’.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신형 코로나로 일본에 못 가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SNS에서 인기 불붙다’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19일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의 정보 방송 ‘슈퍼 J채널’.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이번 한국 동두천의 일본풍 거리를 재현한 관광지 보도의 경우도 단지 관광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 여행을 가고 싶어 한다는 점은 물론, 기성세대와 달리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동두천 일본풍 거리를 취재한 니혼TV의 리포터는 “코로나 전처럼 자유롭게 서로 왕래할 수 있기를…. 많은 사람이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렇듯 일본 언론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항상 ‘정치와 문화는 별개’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일본내 우익언론을 비롯한 한편에선 매일같이 혐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2년, 아베 전 총리가 재집권하자, 일본 공중파 방송에서 한류 관련 보도는 물론 한국 연예인들의 출연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기도 했다. 게다가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에는 극우 세력의 과격한 집회가 이어져 방문객들의 발걸음마저 거의 끊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 언론내에서도 “정작 ‘정치와 문화는 별개’라는 점을 먼저 깨뜨린 것은 일본이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염으뜸 2021-11-22 12:11:02
개인적으로도 정치와 문화는 별개로 생각하지만
신사참배는 글쎄요 성급함이 좀 있는것같아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세계 유일무이한 일본인들의 혐한 혐중 문화,
전범국가이면서 조금도 미안함 없이 태평양
전쟁때 죽은군인들이 신이라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합니까 솔찍히 말해 요즘(저를 포함)
젊은사람들 일본에 별관심 없습니다

도우너 2021-11-22 17:07:54
일본이 한류로 한국을 좋아하니 한국도 실제로는 일본을 좋아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려고하는거네
저게 얼마나 일부에 불과한데
일뽕들때문에 저런 빌미를 준것도 짜증나

성진화 2021-11-22 16:37:08
좀 썹쓸하녜요,
각 나라의 문화는 이해하지만 역사와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고 행동하기를 바랍나다.

까막새 2021-11-22 22:03:54
다른것들은 그렇다쳐도 신사는 선을 넘은듯합니다..

2021-11-27 11:28:46
정확히 얘기하자면 우리는 아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것이죠. 다른 신사는 그저 다양한 신들을 모시는 곳일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