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대] ③데이터 경제 눈앞…해외 사업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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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대] ③데이터 경제 눈앞…해외 사업도 활발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1.17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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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디지미·미국 민트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플랫폼 부상
데이터 시장 규모 증가함에 따라 융복합 수요 높아질 것으로 예상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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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전면 시행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면 사업자들은 흩어져있는 금융데이터를 한데 모아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맞이할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대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마이데이터 시행을 앞두고 해외 주요 국가의 마이데이터 정책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국내보다 먼저 도입했기에 향후 어떤 서비스가 가능할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은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개인이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서 얻은 금융기록이 데이터거래소에 수집돼 모든 금융거래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개인에게 맞는 금융상품도 추천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 마이데이터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시장 규모는 올해 21조4738억원에서 2025년 32조9705억원으로 53.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역시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빅데이터 시장의 규모는 올해 640억달러(약 75조원)에서 2027년 1030억달러(약 121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럽, GDPR 시행 이후 마이데이터 힘써…대표 기업 디지미

가장 활발하게 마이데이터 개념이 논의되는 곳은 유럽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2018년 5월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시행하고 개인정보 관련 법안을 재정비했다. 

GDPR은 사용자가 본인의 데이터 처리 사항을 제공받을 권리, 본인 데이터의 정정 요청·삭제 권리 등 개인정보에 대한 당사자의 권리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의 기업들은 이러한 GDPR 규정에 맞춰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럽의 마이데이터 기업은 디지미(digi.me)로 꼽힌다. 디지미는 2009년 영국에서 설립된 개인 데이터 저장소(PDS) 사업자로, 개인정보를 단일 플랫폼에서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디지미는 개인의 금융, 소셜, 의료,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정보 등을 수집한다. 은행 거래내역뿐만 아니라 카드사 거래내역 등 광범위한 범위를 취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은 앱을 통해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고 어느 기업과 이를 공유할 지 선택할 수 있다. 모든 개인정보가 개인의 손 안에 놓이는 셈이다. 

이외에도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정합자산관리서비스(PFM) 앱인 메니가(Meniga),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덱스(Mydex), 개인 데이터 사용조건과 동의 내역을 관리하는 클라우드 앱 코지(Cozy) 등이 대표적인 유럽의 마이데이터 관련 핀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의 민트·중국의 핑안보험그룹, 사용자 맞춤서비스 제공

미국의 경우 2007년 설립된 민트(Mint)가 대표적인 마이데이터 회사로 알려져 있다. 민트는 개인 금융데이터 활용에 동의 시,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를 가시적으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재무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민트는 은행 계좌 입출금내역, 신용카드 사용내역, 투자내역 등 사용자의 다양한 금융정보와 데이터를 집계해 재무상태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용자는 개인 금융데이터 활용에 동의하면 한 플랫폼에서 자신의 모든 금융정보와 재무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타 금융회사의 상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국내 서비스인 뱅크샐러드와 비슷하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핑안보험그룹이 기술 주도 금융서비스 회사로 꼽힌다. 핑안보험그룹은 여러 생태계에 축적된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 중 금융정보뿐만 아니라 보험과 상관없는 비정형데이터까지 통합·분석해 사용자의 수요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 가능…데이터 관리 고도화 필요

이번에 국내에서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산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금융권을 시작으로 의료업계, 통신업계, 핀테크와 빅테크 등 다양한 업권과 융복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데이터경제로 전환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로 팬데믹을 겪으며 데이터 사용량은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해 59제타바이트로 2016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2024년까지는 149제타바이트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진행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기대는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금융기관에 데이터 개방 의무를 부과함에 따라 초기 사업은 활성화될 전망이나, 전문가들은 차후 데이터 개방성을 더욱 확대하고 개인들의 데이터 관리 주권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오세진·이재준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소유 주체인 개인의 데이터 요청 권한을 비개방과 비금융 데이터로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데이터 개방이 확대되는 만큼, 원치 않는 개인정보의 유통을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므로 공개 여부를 간편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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