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대] ②은행-빅테크, 마이데이터 놓고 한판승부…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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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대] ②은행-빅테크, 마이데이터 놓고 한판승부…승자는?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1.1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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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비해 빅테크 준비 느린 편에 속해
카카오페이·토스·네이버파이낸셜 막바지 준비 중
CBT 마친 뱅크샐러드·핀크는 본격적으로 사업 고도화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내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전면 시행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면 사업자들은 흩어져있는 금융데이터를 한데 모아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맞이할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대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마이데이터 시행이 내년 1월 1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권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기업도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금융당국이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까지 마이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젊은 층 이용자가 많은 빅테크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빅테크와 핀테크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을 통해 10대 청소년들이 마이데이터와 유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나이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용정보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정식 시작 가능한 곳 10곳에 불과…오픈 API 방식 구축 중

다만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가능한 신용정보원의 마이데이터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준비 중인 곳은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키움증권, 뱅크샐러드, 핀크 등 10곳 미만에 불과하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금융사가 50개 가량인 것에 비하면 20% 수준이다. 

내년 1월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정식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금융위원회 본인가 ▲금융보안원 기능 적합성 심사 ▲보안 취약점 점검 ▲신용정보원 CBT를 거쳐야 한다. 

일부 금융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준비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당초 카카오페이나 토스,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각 금융사에서 필요한 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이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는 이 방식이 금지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오픈 API'를 통해 공통으로 표준 API망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API 방식은 별도 인터페이스를 통해 금융기관이 제3의 업체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와 토스, 네이버파이낸셜 등의 빅테크 업체들은 막바지 작업 준비에 한창이다. 시중은행들처럼 다음달 1일 전면 서비스 시행은 어렵지만 후발주자로라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카드 내역이나 계좌 내역 조회를 스크래핑을 통해서 제공했다"며 "마이데이터가 전면 오픈되면 같은 정보를 API를 받아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테스트를 12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다음달 중 API를 기반으로 한 '내자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전환 과정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불편한 점이 없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시행은 어렵지만 12월 중으로는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다. 

자료=마이데이터 종합포털
자료=마이데이터 종합포털

뱅크샐러드·핀크, CBT 이후 서비스 고도화 계획

이미 준비가 어느 정도 완료된 핀테크 기업들 역시 다음달부터 시행될 새로운 서비스를 예고하고 있다. 은행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복안에서다.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인 뱅크샐러드의 경우 최근 마이데이터 서비스 보안 취약점 점검을 마치고 신용정보원 CBT에 들어갔다. 뱅크샐러드는 이미 있는 금융상품 매칭과 건강관리 등을 고도화하는 한편 자동차 등 신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핀다의 경우 대출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핀다에서는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자 납기일 알림, 대환대출 가능성 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이에 더해 상품별로 맞춤형 추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확산되려면 투명성·신뢰성·보상체계 중요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비금융 영역까지 포함하는 넓은 영역의 전송권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78%가 정보은행 이용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했다"며 "본인 데이터가 어떻게 취급되는지가 불투명하고 보상이 불충분해 이용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인구의 증가 등에 따른 의료, 헬스 데이터 등 활용성이 높으나 민감한 비금융 데이터의 활용과 확산을 위해서는 사용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투명한 유통 체계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정보 공유에 대한 인센티브 마련 역시 초기 서비스 안착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빅테크 등 대형 플랫폼으로의 쏠림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거대 사업주체의 데이터 독점과 쏠림 가능성에 대한 정부와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균형 잡힌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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