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쇼에 불똥 튈라"...에미레이트항공 "유럽 코로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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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쇼에 불똥 튈라"...에미레이트항공 "유럽 코로나 우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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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첫 주요 우주항공쇼..."과거보다 조용할 듯"
유럽 5차파동 및 고유가 우려...항공수요 회복 조짐도 엿보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2년마다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를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자 했던 항공업계는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팀 클락 사장 "유럽 코로나19 확산세 우려"

14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의 팀 클락 사장은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 5차 확산세가 밀려오고 있다"며 "우리는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왜냐하면 이미 큰 틀에서 문을 열기 시작한 유럽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대처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능숙하고,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두바이 에어쇼는 전세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주요 항공우주 행사인데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열릴 예정이었던 유럽의 판버러와 르 부르제쇼가 취소된 탓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항공업계는 이번 두바이 에어쇼를 계기로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 정상을 향해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재차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우려하는 모습이다. 

AP통신은 "두바이 에어쇼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항공산업이 여전히 휘청거리는 세계에서 개막됐다"며 "코로나19 대유행과 여행 수요 둔화로 인해 전시회는 과거보다 더 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 코로나19 사정 어떻길래

에미레이트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유럽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지역이 다시 한번 코로나19 팬데믹의 진원지라고 경고했다.

유럽지역의 가장 큰 경제대국인 독일은 하루 약 5만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 연설을 통해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며 "유럽에서 5차 유행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확산세를 막아내기 위해 백신 미접종자 수백만명에 대한 외출 제한을 가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설 정도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자 정부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외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15일 0시부터 12세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이 제한되며,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45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항공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고유가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는 현재 80달러를 넘어서며 7년래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클락 사장은 "이전에도 배럴당 80달러 수준에 달한 적이 있고, 그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도 있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 부담이 해소되는데) 15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괜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긍정적 부분도 있어...대규모 판매계약도 이뤄져

두바이 에어쇼에서는 우려 요인도 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부분도 엿볼 수 있다.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이날 두바이 에어쇼에서 인기 기종인 A321 모델 255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총 330억달러(약 39조원) 규모다. 

AFP통신은 "이번 에어버스 수주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대규모 항공기 판매 계약"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어버스는 둡이 에어쇼를 앞두고 장기 시장을 전망하는 자리에서 2040년까지 3만9000대 이상의 새로운 여객기와 화물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수요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화물량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며 "이에 일부 항공사들은 여객기의 좌석을 치워 화물기로 개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바이 에어쇼는 14일 개막하여 18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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