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춤하자 떠오른 ETF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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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춤하자 떠오른 ETF 살펴보니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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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K ETF 역으로 추종하는 SARK, 9일 상장 후 5% 올라
FT "투자자들, 테슬라 등 일부 혁신기업 하락 전망"
테슬라 주식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SARK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주식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SARK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 때 1200달러를 넘어서며 거침없는 강세를 보여온 테슬라 주식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SARK'라는 이름의 ETF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돈 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주력 ETF인 ARK 이노베이션(ARKK) ETF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다.

전문가들은 SARK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일부 혁신 기업들의 하락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투자자들, 혁신기업 하락에 베팅 준비"

테슬라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할지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에 나섰다. 여기에 57%가 넘는 이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8일 4.8% 급락한 데 이어 9일에도 12% 미끄러졌다. 

이후 10일 테슬라 주가는 반등에 나섰지만 11일에는 머스크가 실제로 테슬라 주식 50억달러 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캐시우드의 ARKK ETF의 움직임도 다소 부진했다. ARKK ETF는 혁신적인 기술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로, 테슬라를 주력 종목으로 하고 있다. ARKK ETF는 테슬라 등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2020년 3월 최저 수준 이후 현재까지 246%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FT)의 설명이다.

11일 FT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그것(ARKK ETF)이 하락으로 향하고 있다는데 베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RKK ETF를 역으로 추종하는 SARK의 강세 흐름에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SARK는 '터틀 캐피털 숏 이노베이션 ETF'로, ARKK ETF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다. 상장명 역시 '숏 ARKK ETF(Short ARKK ETF)다. 테슬라를 주력으로 하는 ARKK ETF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SARK는 지난 9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상장 첫 날인 지난 9일 2.71% 상승한 데 이어 10일에도 2.90% 올랐다. 11일에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틀간의 상승세에 비하면 낙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 추이
테슬라 주가 추이.

ARK 숏인터레스트 높아져...투자자들 비관론 강해진 것

ARK에 대한 숏인터레스트 역시 치솟고 있다. 숏인터레스트란 미청산된 공매도를 뜻한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ARKK에 대한 숏 인터레스트는 현재 17.3%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연초 2%, 한달 전 15.3%에 비해 더 높아진 것이다. 투자자들이 연초 대비 비관적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S3 파트너스의 아이호 두사니위스키는 "ARK의 주가가 올해 이후 3.2% 하락한 가운데 숏셀러(공매도 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11월 현재까지 8100만달러의 이익을 냈고, 11월에만 3000만달러를 벌여들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없는 혁신 기업들의 현재 가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술기업의 하락 추세 속에서 SARK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사니위스키는 "터틀 캐피털의 SARK ETF는 기술기업 하락에 대한 흥미로운 보안책"이라고 말했다. 

토드 로젠블루스 CFRA 리서치 ETF 및 뮤추얼 펀드 리서치 팀장은 "SARK ETF는 ARKK를 직접 매도하는 것보다 ARKK의 하락에 베팅하는 더 쉬운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시우드는 테슬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시 우드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는 향후 3000달러를 돌파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며 "2025년까지 테슬라가 3000달러 선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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