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내년 여름 금리인상 전망···"물가 고공행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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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내년 여름 금리인상 전망···"물가 고공행진 영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1.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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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여름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사진=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여름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여름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로 6.2%로 올라 1990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률도 4.6%로 최근 30년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연준 관료들이 그동안 주장해 온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에서 최근 후퇴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연준은 올봄 본격화한 인플레이션이 이때쯤이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물가 상승세가 공급망 혼란과 일부 품목의 공급 부족, 여행 수요 재개 등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란 견해를 수정하는 언급들이 연이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나 3분기에 하락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와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고려하면 연준이 내년 여름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 같다고 WSJ이 전망했다.

또한 연준의 행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임금 상승 추세와 기업·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꼽았다.

연준 관료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가계들이 향후 더 높은 물가 상승을 예상할 경우 금리를 올릴 채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과거 20년 수준 비슷한 수준이라는 데 연준 관료들이 안도감을 느끼지만 20년 동안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탓에 물가가 한 번이라도 급격하게 오르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연준은 또한 최대 고용 요건을 충족할 때까지 제로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향후 수개월간 고용과 임금 지표가 연준의 행보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울러 차기 연준 수장이 누가 될지도 변수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을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 단, 파월 의장,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면담을 마치고 조만간 지명자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이 내년 2월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적기에 사실상 차기 의장이 내년 연준 정책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 모두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완화될 것이라는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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