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하루 앞둔 리비안...제2의 테슬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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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하루 앞둔 리비안...제2의 테슬라 가능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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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10일 나스닥 상장...공모 희망가 72~74달러
공모 희망가 상단 확정시 총 기업가치 650억달러 달해
일부 전문가들은 "몸값 너무 높아졌다" 지적도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리비안의 공모 희망가는 72~74달러로, 기업가치는 약 650억달러(약 77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다.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친 테슬라로 인해 리비안에 대한 기대감이 한 층 높아진 가운데, 일부 신중한 전문가들은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아마존이 점 찍은 리비안...포드도 지분 12% 

지난 2009년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의 엔지니어 로버트 스캐린지가 창업한 리비안은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의 눈에 띄면서 투자자들에게 빠르게 알려졌다. 

베조스는 스캐린지에 대해 "내가 만난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라고 말했고, 이후 "로버트, 우리의 밴은 어디 있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이미 리비안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배송용 전기밴 10만대를 사전 계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마존은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리비안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언급하며 "베조스의 발언은 리비안을 둘러싼 엄청난 기대감과 동시에 그 기대감으로 인한 무거운 부담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적극적인 투자는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는데 포드 역시 그 중 하나다. 포드는 리비안의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포드의 경우 리비안과 마찬가지로 전기 픽업트럭(F-150 라이트닝)을 개발하고 있다.

추후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는 업체인 리비안에 대한 투자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테슬라 주가의 고공행진을 지켜보며 투자자들이 전기차 시장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점 역시 리비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피치북에 따르면 2009년 리비안 설립 이후 투자자들은 총 111억5000만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했는데 그 중 100억달러가 2019년 이후 유입된 자금이다. 지난 한 해동안 전기차 시장에 총 750억달러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드 후세인 애널리스트는 "전기화 스토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며 "투자자들은 물류 분야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고, 그 중심에 리비안이 있다"고 언급했다. 

리비안의 분기별 순손실. 자료=리비안, FT
리비안의 분기별 순손실. 자료=리비안, FT

전문가들 "몸값 지나치게 높다" 우려

지난 6일 CNBC에 따르면, 리비안은 상장 신청서를 수정하면서 공모 희망가를 주당 57~62달러에서 72~74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리비안의 공모주 물량은 1억350만주인데, 만일 공모 희망가 최상단에서 확장될 경우 기업가치는 약 650억달러(약 77조원)에 이른다.

이는 GM(850억달러)과 포드(770억달러)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며,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530억달러)를 추월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일 리비안의 주식이 공모 희망가 최상단으로 결정된다면 이는 미 역사상 7번째로 큰 기업공개(IPO)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FT 역시" 2012년 5월 페이스북 상장 이후 가장 큰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전문매체엔 테슬라라티는 "리비안의 기업가치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향후 이 회사가 급부상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여전히 야심찬 수준의 기업가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조심스러운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리비안의 생산능력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FT는 "리비안의 R1T와 R1S 모델은 5만대가 넘는 사전계약이 이뤄졌지만, 지금까지 인도된 물량은 156대 정도"라며 "회사는 올해 1000대가 조금 넘는 차량만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 역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테슬라라티는 "이제 막 출발하는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리비안은 현재 연구개발(R&D) 비용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높은 운영 비용으로 인해 손실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R1T와 R1S SUV 모델 생산이 가까워짐에 따라 회사 손실은 더욱 커졌다"며 "리비안은 올해 상반기 9억9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3억7700만달러 순손실)의 두 배가 넘는 손실 규모"라고 말했다. 

전세계 자동차 업체가 직면한 공급망 대란 역시 리비안과 같은 신생업체들에게는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드먼즈의 선임 연구원인 이반 드루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공급차질로 신규 자동차 회사들이 종종 품질 관리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이것은 기존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며 신생기업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전 업계가 다루고 있는 반도체 칩 부족 위기와 결부시킨다면 복잡성은 한층 더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가속화된다는 점 역시 리비안과 같은 신생업체에게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포브스는 "리비안은 아직 의미있는 수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GM과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수십년간의 경험과 막대한 자금을 토대로 EV 생산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전기차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다가옴에 따라 신중한 분석가들은 리비안의 밸류에이션이 '보장되지 않은 성공'을 가격으로 매기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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