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배출권 거래 규범화...의무감축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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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탄소배출권 거래 규범화...의무감축 주력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1.1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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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후 상쇄 배출권 통한 자율감축 연계전망
KOTRA
출처=KOTRA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중국은 지난 7월 약 2000개사가 참여해 40억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탄소배출권거래소를 출범시키고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KOTRA는 9일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제 추진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탄소배출권거래제 운영 현황과 산업별 영향에 주목했다. 

중국은 거래소 도입 초기에는 탄소배출권 거래 규범화를 통해 의무감축에 주력하고 향후 상쇄 배출권(청정에너지 발전 등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통해 얻어진 탄소배출권)을 통한 자율감축과 연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전력발전 산업을 중심으로 배출권 거래를 적용하고 있지만 2025년까지 철강, 화학공업 등 에너지 소모 산업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의 탄소배출권거래제 도입은 에너지, 철강, 화학공업 등 산업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20년 기준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전체 발전량의 61%를 차지해 에너지산업의 탄소배출량이 46억 톤을 넘어섰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206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전체의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계시장의 약 53%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철강산업은 2020년 탄소배출량이 18억 톤에 달하고 있다. 허베이(河北)성, 장쑤(江蘇)성 등 14개 주요 생산지역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철강 감산 조치를 시작했다.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성에서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깨끗한 하늘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철강생산량을 전년 대비 2171만 톤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산업은 중국 탄소배출권거래제 도입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 설비 총용량이 올해 308GW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결정·다결정 실리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 상반기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폴리실리콘(다결정 실리콘)의 양이 전년동기 대비 234% 증가한 450톤을 달성했다. 

중국은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으로 전력, 철강 등 탄소배출 규제 대상 업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태양광·수력·풍력 등 청정에너지 발전설비와 철강 전기로 도입, 철스크랩 재활용 등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산업구조조정으로 중국과 경합하고 있는 철강산업의 경우 국내 유통 가격 상승과 실적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태호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중국의 탄소거래제 도입에 따른 영향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현장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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