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11년만에 직접 발표..."컬처, 플랫폼 등에 3년간 1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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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11년만에 직접 발표..."컬처, 플랫폼 등에 3년간 10조 투자”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1.0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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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2010년 '제 2도약 선언' 이후 처음
컬처,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러티
최고 인재 육성·조직문화 혁신 추진
이재현 CJ 회장은 3일 특별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C.P.W.S. 중심의 중기비전을 밝혔다. 사진제공=CJ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CJ가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4대 성장엔진에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2023 중기비전'을 3일 공개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이날 특별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C.P.W.S. 중심의 중기비전을 밝히면서 그룹 혁신성장 방향을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 회장이 사업비전에 대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 2도약 선언' 이후 처음으로, 11년만이다.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각 계열사, C.P.W.S. 4대 성장엔진에 집중"

이 회장은 CJ가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해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CJ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한 엔진은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의 4가지다.

이 회장은 "(CJ 각 계열사들은) 컬처(Culture)와 플랫폼(Platform)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처(Culture) 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플랫폼(Platform)분야에서는 CJ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TVING은 2023년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목표로 네이버, JTBC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아시아, 미주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를 진출시켜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해,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로 대표되는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라스트마일딜리버리(LMD) 시장 선도에 나선다.

또 CJ ENM 커머스부문은 라이브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홈쇼핑을 넘어 버티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CJ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전문 플랫폼 지위를 굳힌다.

웰니스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를 확장하여 궁극적으로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며,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서스테이너빌러티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비건 트렌드에 대비할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CJ는 이 같은 4대 엔진 중심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까지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총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J가 제시한 4대 미래성장엔진. 사진제공=CJ
CJ가 제시한 4대 미래성장엔진. 사진제공=CJ

인재확보 적극 추진 "하고잡이들에 기회 줄 것"

최고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도 적극 추진한다. 최고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은 나이,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발탁과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Career Path)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Self-Design) 몰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CJ는 인재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우선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프로젝트·TF 공모제’가 시행된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병행 추진된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CJ는 미래와 인재 중심 성장 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 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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