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장기화 등 악재에도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27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7528억원, 영업이익 1조3270억원, 당기순이익 1조13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량은 68만4413대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 늘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 지속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로 글로벌 도매 판매가 감소했고 원화 강세 등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이었다"면서도 "R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절감으로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아는 향후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확보된 반도체 재고를 감안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모델과 스포티지, EV6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RV와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고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감소했다. 국내에선 전년 대비 8.6% 줄어든 12만4964대, 국외에선 전년 대비 0.6% 감소한 55만9449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전년 대비 2.1% 줄어든 68만441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은 주력 RV 모델과 스포티지 등 신차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인기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길게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대기수요가 출고로 이어지지 못하며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해외 시장 락다운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 확대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국내 생산까지 이어져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해외 핵심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는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가용 재고 부족으로 소폭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지만, 유럽ᆞ인도ᆞ아중동 및 중남미 권역에서는 생산차질 최소화 노력과 주력 차종의 판매 회복으로 높은 판매 증가를 달성하며 전체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를 최소화했다.

3분기 매출액은 공급차질에 따른 판매여건 악화,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RV 모델과 신차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한 17조 752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비용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과 유사한 82.0%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쏘렌토ᆞ카니발ᆞ셀토스 등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 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8.7%를 기록,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인건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발생했던 일회성 대규모 품질 비용이 정상화되고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6.3%포인트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그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3270억원,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한편, 기아의 2021년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판매 212만 8520대 ▲매출액 52조 6740억원 ▲영업이익 3조 8906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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