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⑤ LG, 그린 모빌리티에 진심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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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세상읽기]⑤ LG, 그린 모빌리티에 진심을 담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0.2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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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프트웨어·하드웨어·빅데이터 등 모빌리티 전방위 투자
LG마그나 합작법인, 애플카 부품 공급 등 기대감 커져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링 총괄 관리 서비스 강화
LG테크놀로지벤처스, 모빌리티 스타트업 투자 강화
카카오모빌리티 1000억 원 투자, 빅데이터 확보 및 활용

불과 40년전 노트북은 공상과학 영화의 소품 정도였다. 20년전 스마트폰은 먼 미래의 상징일 뿐이었다. 이제 인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이동 수단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0년 후 늦어도 20년후 세상을 또 한번 바꿔 놓을 ‘모빌리티’. 아직도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은 모호하다. 모빌리티는 인류가 육·해·공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 자동차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IT업계 동향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LG가 전 사적 역량을 동원해 그린 모빌리티 역량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LG그룹이 그린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통해 신성장 모멘텀을 다져가고 있다.

LG는 앞으로 딥테크,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등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목이 쏠리는 건 딥테크다. 딥테크는 기술 분야 중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하이테크를 말하며 인공지능(AI), 바이오기술, 포토닉스 및 전자, 드론과 로봇, 첨단소재와 나노기술,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등을 포함한다. LG가 그리고 있는 미래 그린 모빌리티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 모빌리티 하드웨어 투자 확대 

미래 모빌리티 측면에서 LG는 딥테크를 활용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전기 동력원 인프라 구축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확대 추세 속에 재편되는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 LG는 LG전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ZKW 등 세 개의 핵심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도 미래 모빌리티 시대 LG의 주요한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LG화학에서 지난해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제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발표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34.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삼성SDS(10.2%), 4위는 CATL(10.1%), 5위는 SK이노베이션(9.8%)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부터 활용, 재사용까지 배터리 관리부터 진단 서비스를 통합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을 강화 중이다. 배터리 수리와 충전, 재사용, 리스와 교환 등 배터리 관련 모든 서비스를 총괄한다. 

LG전자는 '전장(電裝)'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전장은 자동차 내 마련된 각종 전자기기 및 전자장치를 말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세계 3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LG와 마그나의 합작사의 명칭은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다.  

합작법인은 애플의 전기차 '애플카' 부품 공급 벤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가 LG이노텍 등 계열사를 통해 애플 아이폰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데다 마그나도 애플의 본거지인 북미 지역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라는 측면이 부각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2024년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 상황 모니터링 원격 제어와 진단 등 충전소 통합 관리 솔루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LG-마그나 합작법인이 '애플카' 공급 기대감 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제공=LG

소프트웨어·빅데이터 투자 방점 찍어

소프트웨어 관점에 LG는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확보에 투자 방점을 찍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율주행 차량 관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라이드셀 등에 투자했다. 

라이드셀에 이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셔틀 자율주행 업체 메이 모빌리티 투자에도 참여했다. 메이 모빌리티는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아울러 자동차 자가 치유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오로라랩스, 커넥티드카 기술을 보유한 서리브럼X 등 LG는 전장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LG는 7월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기준 전국 가맹택시의 절반 수준인 1만6000대 가맹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시장지배적 사업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계열사 카카오T의 월간 순활성자 수(MAU)는 600만 명이며 카카오내비의 MAU 역시 500만 명에 달한다. LG는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를 통해 이들 앱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LG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모빌리티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LG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빅데이터 확보까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가 그린 모빌리티에 진심인 이유

2030년 전 세계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패권을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1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보면 2030년 글로벌 시장에 보급될 전가차는 최대 2억3000만대에 이른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3% 수준이다. 10년 여 뒤에는 12%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전 세계 주요국들은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선언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0개가 넘는 국가가 내연차 판매 금지 계획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는 2025년 화석연료를 이용한 승용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역시 2035년까지 내연 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 일본 역시 2030년 중반 가솔린 차량을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LG는 다가올 그린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나아가 빅데이터 분야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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