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부풀리는’ GS리테일, 퀵커머스 시장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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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부풀리는’ GS리테일, 퀵커머스 시장 잡을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0.19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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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우동마트’ 서비스, 론칭 4개월만 269% 성장
최근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에 SI로 20억 원 투자
DHK 100% 인수·메쉬코리아 지분 인수 등 몸집 불려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론칭 시기 아직…“불편 최소화 위해”
GS리테일이 GS슈퍼마켓을 이용해 운영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우리동네마트'. 사진제공=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종합 유통·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던 통합 GS리테일이 최근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배달대행 업체 지분 인수, 자체 배달 주문 앱 론칭 등을 이어오며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세를 불리는 모양새다. 

GS리테일의 퀵커머스 서비스, 시장 착륙 가시화 

1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자사 퀵커머스 서비스 중 ‘GS더프레시’(구 GS수퍼마켓) 퀵커머스인 ‘우동마트’ 서비스 하루 평균 매출이 론칭 4개월 만에 269% 성장했다. 지난 9월과 비교해서도 1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퀵커머스 이용객은 20~30대가 72%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50대 이상 연령대가 그 다음이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6월 이후 퀵커머스 이용 고객 중 20~30대 고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GS리테일은 ‘우딜-주문하기’ 앱 론칭 당시부터 1~2인 가구를 타깃팅으로 선점했다. ‘GS25’ 제품과 ‘우동마트’ 제품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GS25 제품 1100여종과 GS수퍼마켓의 신선·조리·가공 식품을 1~2인 가구용으로 구성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전국 330여개 GS수퍼마켓 매장이 빠른 배송과 20~30대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 구색을 시즌 별로 선보이며 근거리 배송의 물류 전진기지로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GS리테일은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약 20억 원을 투자했다.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향후 팀프레시의 경영에 관여하거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팀프레시는 새벽배송과 화물주선, 풀필먼트, 그로서리 등 종합 콜드체인 전문 물류 기업이다. 

지난 8월에는 배달 플랫폼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인수하기도 했다.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특수목적회사(SPC)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DHK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액은 80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는 ‘부릉’을 운영하고 있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을 확보하기도 했다. 메쉬코리아는 450여개의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부릉스테이션)을 보유해 마이크로 라스트 마일에 특화되어 있다. 매출 기준 최근 3년간 연평균 87%의 신장률을 보였고, 지난해엔 2500억 원을 넘겼다.

지난 7월 GS홈쇼핑 흡수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GS리테일은 종합 유통·물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퀵커머스 서비스 인프라망을 전국에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로드맵의 결과물들이 퀵커머스 서비스 앱 론칭·배달 플랫폼 인수·물류 기업 투자 등인 셈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 내 물류센터 6개 추가 구축이 목표다. 전국 99% 소비자에게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물류망’을 갖추기 위함이다. 5700억 원을 쏟아 IT인프라·신규 물류센터·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라스트마일 딜리버리(LMD) 인프라망을 구축한다. 

또한 1800억 원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O4O(Online for Offline) 퀵커머스를 비롯한 신규 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합치면 물류 인프라에만 총 75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에는 통합 GS리테일 출범하면서 신설했던 디지털커머스 사업부문(BU) 산하에 프로젝트관리조직(PMO) 구축하기도 했다. 각 GS프레시몰, 달리살다, GS샵, 마켓포 등 온라인 플랫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연결해 향후 온라인·모바일 사업 효율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디지털커머스 사업 시너지도 더 커질 전망이다. GS리테일은 다중 채널을 한 번의 로그인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싱글사인온(SSO)과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GS페이’를 도입했다. 자체 페이로 통합 GS리테일의 플랫폼에 고객들을 록인(Lock-in)하겠다는 전략이다. 

베타 서비스 중인 '마켓포' 화면. 사진=마켓포 캡처

통합GS리테일 야심작 ‘마켓포’, 언제쯤 론칭되나

다만 통합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을 담당하며 초대형 이커머스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됐던 ‘마켓포’(Market for)의 정식 론칭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마켓포는 지난 7월 이후 정식 출시될 계획이었다. 시장에서는 통합 GS리테일 출범과 함께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마켓포 베타 버전 앱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정식 출범이 미정이다.  

마켓포는 오픈마켓 대신 전문몰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다.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하면 취급상품수(SKU)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지만, 무분별한 판매자 참여로 일정한 상품 질을 보장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GS리테일은 이러한 단점을 리스크로 안고 가는 대신 협력사와 거래를 통해 상품가짓수를 늘려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바잉파워(buying power)를 갖춘 만큼 직접 소싱을 통해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마켓포에는 GS리테일의 온라인몰 ‘GS프레시몰’과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 H&B 스토어 ‘랄라블라’ 등이 입점해 있다. GS홈쇼핑의 모바일 앱 ‘GS샵’도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 위주로 들어왔다. 

이밖에도 GS홈쇼핑이 투자하거나 협력하는 동원 F&B 반찬 배송업체인 ‘더반찬’과 수산물 전문 온라인몰 ‘얌테이블’ 등 외부 전문몰도 만날 수 있다. 또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와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 플랫폼 ‘인스타워시’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입점해 있다.

업계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통합 온라인몰인 만큼 앱 속도나 안정성, 운영시스템 등 전반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GS리테일이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과거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출범 당시 트래픽 과부하로 시스템 오류가 나는 등 앱의 안정화 작업이 미흡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론칭 시기를 당기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개선 작업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면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식 론칭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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