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최악의 물류대란..."무슨 일 일어날지 모른다"
상태바
[글로벌 트렌드] 최악의 물류대란..."무슨 일 일어날지 모른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0.16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쇼핑시즌 앞두고 전례없는 물류대란 이어져
유럽·미국에서는 노동력 부족도 한 몫
바이든 대통령 "물류대란 해소에 총력" 
연말 대대적인 쇼핑 시즌을 앞두고 전례없는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 대대적인 쇼핑 시즌을 앞두고 전례없는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연말 대대적인 쇼핑 시즌을 앞두고 전례없는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악의 물류대란은 운송을 지연시켜 공급망 대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등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콩과 중국 선전의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약 100척의 선박은 세계 공급망을 혼란스럽게 하고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킨다"며 "크리스마스 장난감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공급대란을 초래하고 있는 최근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남부지역의 항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있다. 물류대란으로 인해 가뜩이나 운송이 지연되고 있는데, 태풍까지 불어닥치며 이틀동안 항구가 폐쇄된 탓이다. 

글로벌 운송 및 물류 회사 퀴네앤드나겔의 실시간 분석에 따르면, 현재 584척의 컨테이너선이 항구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 초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영국의 해운 컨설팅업체 드루리(Drewry)의 분석가인 사이먼 히니는 "공급망은 모든 각도에서 타격을 받았고 전례없는 수준으로 무너졌다"며 "항구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물류대란은 코로나19 이후 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컨테이너선의 운항 차질, 항만 노동자 및 트럭 운전사 부족 등이 모두 결합된 결과다. 

문제는 컨테이너선이 예상보다 목적지에 늦게 도착할 경우 각종 일정이 어긋나면서 더욱 심각한 상품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프라이토스에 따르면, 아시아-유럽간 40피트 규모 컨테이너선의 운임이 현재 1만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올해 초에 비해 3배,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퀴네앤드나겔의 최고경영자(CEO) 데틀레프 트레프츠거는 "화물 대란이 적어도 내년 2월 중국 춘절까지는 지속될 것이고, 그 이전에는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물류대란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머스크의 글로벌오션 네트워크 헤드인 라스 마이클 얀슨은 "눈과 바람, 터미널 폐쇄가 일상적인 상황이 될 북반구의 겨울로 접어들고 있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최악의 상황을 넘겼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항만 노동자, 트럭 운전사 등 인력 부족이 물류대란의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 

FT는 "미국 서해안의 항구에서는 지난 9월 대기 선박이 76척에서 현재 57척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항만 노동자와 트럭 운전사의 부족으로 배가 닻을 내리고 물류를 내리는데 12일이 걸린다"며 "이는 운동화에서 열대과일, 레고 등 장난감까지 모든 것의 운송이 지연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이 집중돼있는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물류대란 사태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상품이 없어 소비 심리가 타격을 입을 경우 코로나19 위기에서 겨우 회복하고 있는 미 경제가 다시 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연말 쇼핑대목을 앞두고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물류업체 및 항만 지도부, 트럭 노조, 상공회의소 관계자 등과 회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북미 법인도 화상 참석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후 백악관은 롱비치항에 이어 로스엔젤레스(LA)항이 24시간 운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마트와 페덱스, UPS 등 대형 유통 및 수송업체도 미 전역의 상품 운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시간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대형쇼핑 매장을 운영하는 홈디포와 타깃 등도 근무시간을 늘려 물류대란 해소에 일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