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에너지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달러·원 1185~119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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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에너지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달러·원 1185~1193원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0.10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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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과 천연가스 가격 급등…국제유가 80달러 넘어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10곳 연쇄 디폴트 위기
미 고용보고서는 부진…시장 예상치 절반도 안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중국의 전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 대란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환율까지 오르고 있다. 

실제 천연가스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석탄도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7년 만에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에너지 대란과 헝다그룹, 화양년홀딩스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중국발 리스크가 당분간 환율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환율이 더 올라 12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가장 최근 환율이 1200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9월이 마지막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가 확산된다면 환율이 1200원선을 뚫고 올라올 여지가 있다"며 "지금까지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섰던 적은 미국 IT 버블,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2015 중국위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등 큰 위기가 발생했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1200원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선이며 이를 넘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위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발 리스크가 안정을 찾느냐가 향후 환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달러당 119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7월 28일 1196.9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85~1193원 대로 예측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유동성 리스크 관건…미 고용지표는 부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후 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는 헝다그룹, 화샤싱푸, 란광발전, 북대자원, 양광100중국, 시닉홀딩스, 화양년홀딩스 등 10여개에 이른다. 

이러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달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에서 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는 제한적이나, 중국 부동산이 투자 경기와 연관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은 전력난 문제도 심각하지만 헝다그룹 뿐만 아니라 소형 부동산 개발사들까지 이자 지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열사들이 이 사태에 전염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도 생기는 등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한편 8일 발표된 지난달 고용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훨씬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델타바이러스 확산이 고용지표 부진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은 19만4000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만명 증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월 고용보고서가 실망스러웠지만, 그동안의 고용 증가분을 고려할 때 연준의 행보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테이퍼링은 올해 11월~내년 6월로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 컨센서스는 9월 소비자물가 전망을 높게 잡고 있다"며 "따라서 9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으로 나오더라도 인플레이션에 서프라이즈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이것이 달러 강세로 이어져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한은 금통위, 13일 미국 소비자물가·FOMC 의사록 공개

오는 12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13일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공개된다. 

이어 14일에는 중국의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지수,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12일 오전 발표되는 기준금리는 시장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투협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7명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금융 불균형이 심화함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헝다그룹 채무불이행 등의 불확실한 대외여건,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효과 관망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 응답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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