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IRP 적립금 증가…시중은행 이용자 확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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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 IRP 적립금 증가…시중은행 이용자 확보 경쟁 치열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0.05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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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말 기준 IRP 적립금 41조원 달해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1일부터 수수료 면제 나서
NH농협·하나·신한은행은 IRP 가입자 이벤트 중
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에서 이용자가 개인형 IRP 가입 설명서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가입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시중은행의 경쟁이 거세다. 최근 IRP 가입자와 적립금이 증권사 등 금융투자 권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은행들이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IRP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이미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이 수수료 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최근 증권사에서 개인형 IRP 가입자에게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 은행이 개인형 IRP 중 약 69.3%를 차지하고 있지만 보험사와 증권사의 비중 역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비대면으로 개인형 IRP에 가입한 모든 이용자에게 운용과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역시 지난 8월부터 비대면 IRP 가입자에게 개인 납입금 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대구은행 역시 지난달부터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16년 말 12조4000억원이었던 개인형 IRP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34조4000억원으로 약 22조원 증가했다. 이에 더해서 올해 6월 기준으로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를 합쳐 총 41조원을 돌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IRP 계약 건수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221만4000건이던 개인형 IRP 계약 건수는 지난해 말 419만건으로 증가해 전체 퇴직연금 계약건수의 88%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이 개인형 IRP 가입자에게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수료 면제 외 가장 대표적인 방안으로는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경품 이벤트가 있다.

실제로 지난 한 달 간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이 개인형 IRP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날 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개인형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경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역시 다음달 23일까지 하나은행에서 개인형 IRP를 신규 가입하는 경우와 타 금융기관 연금계좌를 하나은행 개인형 IRP로 이전하는 경우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31일까지 ▲개인형 IRP 계좌에서 현금성 대기자산 100만원 이상을 다른 상품으로 매수신청 ▲10만원 이상 개인형 IRP 계좌를 신규 ▲개인형 IRP 계좌에 12개월 이상·금액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등록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이렇듯 은행들이 앞다퉈 경품 제공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IRP 가입자를 끌어오는 데 행사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품 제공 행사를 실시하는 경우 실제로 가입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개인형 IRP는 직장인이 노후 자금을 적립하거나 퇴직금을 쌓은 후 55세 이후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찾을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노후자금 마련과 동시에 세테크가 가능한 절세상품인 셈으로 소득이 있는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개인형 IRP를 통해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연간 700만원 납입 시 최대 115만5000원까지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 만 50세 이상이라면 세액공제 한도는 최대 900만원으로 확대된다. 

또한 연금으로 수령 시 연금소득세 3.3~5.5% 저율과세가 적용된다. 퇴직금을 IRP로 입금해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퇴직소득세의 30~4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가 좋을 때는 증권사 IRP에 가입해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안정적으로 장기적인 수익을 원하는 경우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 IRP 상품이 보다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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