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탐구] 새 총리는 누구인가...기시다 얼굴을 한 '아베·아소' 정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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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구] 새 총리는 누구인가...기시다 얼굴을 한 '아베·아소' 정권(?) 등장
  • 치바김 도쿄 통신원
  • 승인 2021.10.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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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기시다, 당내 인선도 아베·아소와 협의"
차기 부총리는 기시다 정치적 스승 아소 전 부총리 유력
기시다, 임기 1년 단명 스가 총리 전철 밟나
치바김 도쿄통신원
치바김 도쿄통신원

[오피니언뉴스=치바김 도쿄 통신원] 제27대 자민당 총재 및 사실상 일본 100대 총리에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관례대로 당선 직후 당내 인사를 마무리했지만 스스로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10월 첫 주 내각인사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총재가 당선되면 당선 이튿날정도 당내 인사가 발표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기시다 신임 총재는 이례적으로 이틀이 지난 후 당내 인사를 발표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아베전 총리와 아소 전 부총리와 협의를 한뒤 당내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총재로 당선된 기시다는 처음 당내 개혁을 표방한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치열한 자민당 당내의 파벌정치와 권력투쟁에서 아베와 아소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라는 데 대하여 일본내에서 이견은 없다.

여론조사나 여러 정치평론가들의 예측을 깨고 고노의 돌풍을 잠재우며 탄생한 새로운 총재이기에 그의 당내, 내각 인선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당내의 인선을 보면 당내의 가장 주요한 포스트인 간사장에는 아마리 아키라를 임명했다. 자민당의 간사장 자리는 선거, 인사, 국회운영 등을 지휘하는 당내의 가장 영향력이 있는 당내 서열 2위의 최고위직이다.  

일본 주요언론들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가 단행한 자민당 인사와 다음주 중 있을 차기 내각 인선에 대해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맨위 중앙 기시다 신임 자민당 총재 오른쪽으로 부총리 임명이 확실시 되는 아소 다로 전 부총리가 보인다. 사진=NHK뉴스화면 캡처.
일본 주요언론들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가 단행한 자민당 인사와 다음주 중 있을 차기 내각 인선에 대해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맨위 중앙 기시다 신임 자민당 총재 오른쪽으로 부총리 임명이 확실시 되는 아소 다로 전 부총리가 보인다. 사진=NHK뉴스화면 캡처.

아마리는 아소파 소속이지만 처음, 기시다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기시다를 지지하며 선거운동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총무회장에는 후쿠다 타츠오가 임명됐으며, 정조회장에는 다카이치사나에,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엔도토시아키, 국회대책위원장에는 다카기 츠요시, 조직운동본부장에는 오부치유코, 홍보본부장에는 고노가 임명됐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아마리의 간사장 임명인데, 아소파의 중진의원인 아마리는 기시다와 아베, 아소간의 중요한 중계와 중재역할에서 기시다가 총재가 되는데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정치적 약점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알선이득법 위반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을 비서에게 다 떠넘기며 경제재생상에서 물러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기시다의 아마리 간사장 임명에 대하여 일본 언론들은 새로 총재가 된 기시다의 색깔을 의심스러워하는 눈치다. 

총무회장에의 호소다파의 후쿠다임명은 젊은 개혁파 의원쪽에 속해 있지만 기시다를 지지 것에 대한 기시다의 배려이며, 기시다의 독자적인 인선 인것 같다고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은 말하고 있다.

후쿠다의 총무회장 임명에는 같은 호소다파이지만 아베는 별로 탐탁치 않다는 의사를 기시다에게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인선은 기시다가 독자적으로 밀어 붙였다고 하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우리의 국무회의 해당하는 각의에 참석하는 아베 신조(가운데)당시 총리를 맞이하는 스가 요시히데전 총리(당시 관방장관, 왼쪽)와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당시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4년 우리의 국무회의 해당하는 각의에 참석하는 아베 신조(가운데)당시 총리를 맞이하는 스가 요시히데전 총리(당시 관방장관, 왼쪽)와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당시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아베의 아바타로 분류되는 다카이치의 정조회장 임명은 기시다가 총재가 되는데 표 가르기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에서 나온 인선이라는 평가와 총재 선거를 하면서 보여준 여성으로의 카리스마와 능력도 인선에 좌우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인선은 고노의 홍보 본부장 임명이다. 자신과 총재선거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고노의 홍보 본부장 임명은 곧 다가올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고노의 인기와 국민에게의 메시지 전달력, SNS에 정통한 고노의 역량을 선거전에서 이용하려는 전략적 목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노의 지지자들에 따르면 당내 홍보본부장 임명은 발탁임명이 아니라 강등임명이라는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왜 그 직책을 수락했냐고 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 일본의 정치 평론가들은, 홍보본부장은 당내의 중책이 아니라 말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음 내각인사를 보면 부총리에는 권력의 핵심인 아소, 관방장관엔 마츠노히로카즈, 재무상에는 스즈키슌이치 전 총무회장 등이 기용될 것으로 보이며, 다음주에 각료인사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소의 부총리 기용 소식에,자민당은 환기가 안 좋은 밀실, 옛 적폐의 온상,파벌정치의 인사라는 등의 낙담의 목소리가 트위터에 나돌고 있다.

특이한 것은 기시다파의 기시다가 총재가 되었는데 아직 기시다파의 인물이 주요 직책에 임명 되었다거나 임명될 것이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총재 당선에 도움을 받은 각 파벌에 대한 배려와 일단 각 파벌의 도움으로 당선된 기시다가 다른 파벌에 중책을 주고 서서히 자기의 기반을 다진 후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무튼 현재의 당내 인선과 내각 기용 전망을 보면 기시다 자체의 색깔은 없고 제 2의 스가가 되지 않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국회대책위원장은 기시다 정권은 기시다의 얼굴을 한 아베정권의 연장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썼으며, 아마리의 흐지부지하게 끝난 정치자금법 문제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다시 추궁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였다.

이제는 일본 국민들도 아베와 아소에 의해 일본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깨닫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일본의 총리를 뽑는 선거처럼 각 언론사들이 매일 같이 자민당 총재 선거를 보도하거나 스튜디오에 초청해 여러가지 의견을 물어보는 특별코너를 만들어 보도하곤 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기간 중에 일본에는 야당은 없고 자민당만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시다가 단행한 당내 인선은 실망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자민당 선거에서 국민의 여론은 분명이 고노 쪽이었다. 하지만 파벌정치와 기득권 정치에 의해 차기 총리에 오를 자민당 총재에 기시다를 선택했다.

이제 일본국민이 할 수 있는 선택은 곧 다가올 중의원 선거에 있다. 만약 다시 자민당이 절대 다수의 여당이 된다면 그 책임은 총선때마다 자민당에 몰표를 줘, 자민당내 파벌정치를 싹띄우고 성장시켜 준 일본 국민에게도 있지 않을까.

치바 김 도쿄통신원은 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년간 무역업을 했으며, 현재 일본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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