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中 헝다그룹 리스크 지속…달러·원 1173~1186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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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中 헝다그룹 리스크 지속…달러·원 1173~1186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9.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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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헝다그룹 회사채 만기 도래…디폴트 시 환율 급등
미국 부채한도협상과 인프라투자 통과 여부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리스크가 계속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헝다그룹 이슈가 금융시스템 전반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향후 몇 달 간은 이와 관련된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헝다그룹이 지난 23일 만기도래 일부 채권 이자를 지급하면서 리스크는 일시적으로 경감됐지만, 29일을 비롯해 향후 도래할 채권이자 지급이 불투명한 만큼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헝다그룹이 어떻게든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결국에는 디폴트로 간다고 보고 있다"며 "바로 이번주가 될 가능성은 낮겠지만 디폴트로 갈 경우 환율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헝다그룹 사태에 대한 여진들이 중국발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증시를 통해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며 "헝다그룹 이슈를 제외하면 분기말이라는 것 외에는 이번주는 외환시장에서 큰 이벤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개입해 헝다 사태를 해결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백 연구원은 "중국은 과도하게 부채에 의존해 성장하는 것을 규제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본보기가 헝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헝다와 계약한 주택구매자, 즉 중국 국민의 피해는 어느 정도 구제해 주겠지만 헝다그룹을 살리기 위한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헝다가 결국은 디폴트 쪽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는 사태가 올 것이기에 아직 최대 고비는 오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73~1186원 대로 예측했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5원 오른 1175.5원에 마감했다.

미국 정부 부채한도 협상 관련 우려 지속

이번주 주목해야 할 외환시장 변동 리스크 중 하나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인프라투자 통과 여부다. 

지난 21일 미 하원은 연방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고 부채 한도를 내년 12일까지 유예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이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기 위해서는 60석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예산 조정 절차를 사용해 민주당 단독으로 3조5000억 달러 인프라투자와 부채한도 증액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는 공화당의 강한 반발을 살 수 있어 향후 미국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흐름도 변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는 끝났지만 이번주는 미국의 시중금리와 10년 국채금리 등 동향 자체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리 자체가 추가적으로 올라가게 되면 유동성 축소 우려가 대두돼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전체적으로 이머징 통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선 헝다 사태가 가장 중요하지만 부채한도 협상 관련 뉴스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 부분도 주목해야 할 변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헝다그룹 회사채 만기 도래, 1일 미국 9월 ISM 제조업지수

지난 23일 헝다그룹에 20억 달러 만기가 도래한 후 오는 29일에는 9억5000만 달러, 이후 10월 11일에는 30억 달러 만기가 도래할 전망이다. 1일에는 미국의 9월 ISM 제조업지수가 공개된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던 시기는 추석 연휴기간에 지나갔다고 본다"며 "향후 코스피는 당초 예상하던 3000~3300포인트 박스권 구간 내에서 등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미국·중국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잠재적인 리스크지만 실제로 이들이 국제금융시장에 대형 악재로 불거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당면한 리스크는 한국 기업실적의 피크아웃인데 이로 인해 코스피 상방이 가로막힌 것은 사실이나 밸류에이션 하향조절이 상당부분 진행됨에 따라 이 요인이 추가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말~다음달 초 발표되는 소비자신뢰지수, 구매관리자지수 등 서베이지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상당폭 낮아졌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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