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 ① 자동차 넘어...20년후 이동수단,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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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세상읽기] ① 자동차 넘어...20년후 이동수단, '모빌리티'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09.20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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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의 3가지 방향…환경·ICT·도심항공
미래 모빌리티 탈 것을 넘어선 이동의 경험 제공
미래 모빌리티 키워드 자율, 공유 그리고 연결
불과 40년전 노트북은 공상과학 영화의 소품 정도였다. 20년전 스마트폰은 먼 미래의 상징일 뿐이었다. 이제 인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이동 수단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0년 후 늦어도 20년후 세상을 또 한번 바꿔 놓을 ‘모빌리티’. 아직도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은 모호하다. 모빌리티는 인류가 육·해·공을통해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 자동차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IT업계 동향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세계 4대 모터쇼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70년 만에 변화를 택했다. 기존의 모터쇼 틀을 벗어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IAA 모빌리티(IAA Mobility)'로 새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에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독일의 BMW, 폴크스바겐, 다임러그룹 미국의 포드 등 전 세계25개국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제시한 IAA 모빌리티를 통해 다가올 미래의 모빌리티 세상을 전망했다. 

2040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은 현대차가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사진=연합뉴스
2040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은 현대차가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사진=연합뉴스

미래 모빌리티의 3가지 방향…환경·ICT·도심항공

미래 모빌리티는 크게 3가지 방향성을 띠고 있다. 친환경과 ICT(정보통신기술) 그리고 도심항공이다. 

먼저 친환경이다. 친환경자동차란 뭘까. 환경부는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태양광차 등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대기오염물질이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연비가 우수한 자동차'라고 정의하고 있다. IAA 모빌리티에서도 단연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표는 친환경이 메인 무대를 장식했다. IAA 모빌리티 '2021 베스트 모빌리티 상'을 수상한 현대차의 트럭 엑시언트를 비롯해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는 앞다퉈 전기차와 수소차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래차의 패러다임을 바꿀 진정한 게임 체인저는 연로보다는 ICT 기술이 될 것이라는 시선도 우세하다. 통신기술과 완성차의 만남이 자율주행 등 미래차의 골격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2019년 6월 SK텔레콤은 T맵 주차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런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은 "미래에는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고 알아서 연료를 채우거나 자가 점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모빌리티 산업이 AI(인공지능)와 만나 궁극적으로 인간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 모빌리티는 땅 위의 자동차를 넘어 하늘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미래 모빌리티는 땅 위의 자동차를 넘어 하늘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730조 원 규모의 도심항공교통(UAM)도 미래 자동차 산업의 큰 축이다. 단순하게 땅 위가 아닌 하늘로 미래 모비릴티 전반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와 KT,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공동 추진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UAM 기체개발과 사업화, 시험비행 추진 등을 담당하고 현대건설은 버티포트 운영 모델 및 UAM 복합환승센터 콘셉트 개발 등을 맡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운영, 공항셔틀 연구 등을 진행하고 KT는 하늘 위 비행체와 땅 위 이동체를 연계하는 에어그라운드 모빌리티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 UAM 사업의 향후 20년 간 산업 규모는 국내 13조 원, 세계 730조 원으로 예상된다. 

미래 모빌리티는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친환경 연료로 전환과 자율주행 등 ICT와 융합 그리고 도심을 벗어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도심항공교통 등으로 점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는 단순한 운송수단의 개념을 넘어 특별한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IAA 모빌리티 홈페이지

2040년 모빌리티, 탈 것을 넘어선 이동의 경험

다가올 모빌리티 시대,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될까. 

시동을 켠 시점에서 주차까지 모두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인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일상을 바꿀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 목적지까지 동선을 파악하고 시간대 맞춰 교통흐름을 살핀다. 공유플랫폼 차량을 이용할지 대중교통을 이용할지 결정한 후 집을 나선다.

공유 차량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운전석에 앉는 순간 각종 정보를 제공 받는다. 현재 대기 상황은 물론 실시간으로 도로의 상황을 전달 받고 전기 충전소의 위치 등을 알람으로 받는다. 도착지에 다다르면 주차할 곳을 검색하고 그곳까지 자율주행으로 편하게 주차를 완료한다. 퇴근 후에는 집으로 가는 차에서 집의 온도를 조절하고 가전 제품을 미리 작동할 수 있다. 집을 나서 돌아오는 순간까지 모빌리티는 과거 운송수단의 개념을 넘어 특별한 이동의 경험을 제공한다. 

더이상 막대한 초기자본과 감가상각을 걱정하며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는 끝난다. 소유가 아닌 공유 그리고 연결과 자율주행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우리는 더 이상 제조 기업이 아닌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이라고 선언했 듯 모빌리티 서비스가 더욱 중요한 가치로 대우 받게 될 것이다.

모빌리티는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자율과 연결 공유의 시대로 이끌 것이다. 먼저 자전거에서부 전동 킥보드를 아우르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다.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바이크업체 점프를, 리프트는 공유 자전거업체 모티베이트를 인수했다. 포드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는 두 바퀴에서 먼저 시작되고 있다. 

소프트 모빌리티로 대표되는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하게 파고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 뒤를 라이드 소싱(Ride-Sourcing)이 잇고 있다. 우버나 리프트로 대표되는 라이드 소싱은 2013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개인 자동차를 사용해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하는 기업을 말한다. 우버X, 우버풀, 리프트카풀 등 다양한 형태로 쏟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선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쏘카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끝으로 자율주행이다. 아직 기술적 한계와 안전상 문제로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5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머지않아 자동차 안에서 인간의 두 손이 자유로워질 날이 올 것이라는데 의문을 제시하는 이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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