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中 헝다그룹 유동성 변수…달러·원 1163~1174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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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中 헝다그룹 유동성 변수…달러·원 1163~1174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9.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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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중국 당국이 통제할 수 있다는 심리 지배적"
FOMC에서 테이퍼링 시기 구체화 언급 예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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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헝다는 오는 23일과 29일 각각 8350만 달러(약 980억원)와 4750만 달러(약 560억원)의 채권 만기를 맞는다. 만기이전 은행의 일부 대출 이자도 지급해야 한다. 

앞서 24일 헝다는 "유동성 부족으로 만기 채무를 이행하기 어려워져 투자자·채권자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디폴트가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공시했다. 헝다의 총부채는 3050억 달러(약 360조원)으로 집계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부동산은 연관 산업도 많은데다 부동산 경기가 소비심리 포함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실 문제 때문에 부동산이 흔들리면 은행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결국 리스크가 더 부각될수록 원화 약세와 환율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통제할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당국이 잘 관리할 것이라는 심리가 아직까지 지배적"이라며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민감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워낙 전례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관련 소식이 나올 때 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헝다그룹 사태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이벤트와 달리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에 관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유동성 위기의 트리거는 외부적인 충격이 아닌 내부 즉 정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하반기 들어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을 통한 지원방안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OMC 이번 최대 이슈는 테이퍼링 시기…구체화 관건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63~1174원 대로 예측했다.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2원 오른 1175.0원에 마감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헝다그룹 사태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꼽았다.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 공개와 금리인상 전망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테이퍼링 관련 언급이 있을 것"이라며 "실시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시기를 언제로 할 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석현 연구원은 "테이퍼링 언급은 있겠지만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문제"라며 "테이퍼링을 하기 위해서는 고용 회복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제되기 때문에 이번 FOMC에서는 고용 관련해서 언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주는 거래일이 이틀밖에 안 되긴 하지만 시장변동성이 높은 상태에서 환율이 크게 내리진 못하고 상단을 위협하는 움직임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중국 헝다그룹 리스크 때문에 환율이 많이 내리기 힘든 상황에서 FOMC까지 있다 보니 연고점을 계속 이어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추석연휴기간 美 FOMC 열려, 23일 BOE 통화정책회의

이번 주들어 22일까지 추석 연휴로 국내 시장은 휴장했다. 한편 추석 연휴 동안 미국에서는 FOMC가 진행된다. 23일에는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FOMC와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23일 시장이 개장하면 이에 대한 여파가 한꺼번에 반영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입장이 매파냐 비둘기파냐에 따라 환율 상승 혹은 하락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백석현 연구원은 "23일에는 시장이 FOMC 영향을 반영하면서 개장할 텐데 연휴 기간 중에 뉴욕 시장에서는 환율이 계속 움직이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17일 서울 종가와 비교하면 폭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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