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연휴 대목인데"…잇딴 파업에 속 타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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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연휴 대목인데"…잇딴 파업에 속 타는 유통업계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9.18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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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일부 로레알·샤넬·시세이도 매장 휴점
노조 파업에…홈플러스 "지원인력 투입, 영업 지장없어"
파리바게뜨 화물연대 전국파업에 가맹점 3400여곳 피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추석 연휴기간 백화점·면세점·쇼핑몰 화장품 판매노동자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유통업계가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 연휴 첫날부터 백화점 화장품 판매직원들과 홈플러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고 SPC그룹 파리바게뜨도 지난 15일부터 전국 10개 파리바게뜨 물류센터에서 연대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백화점 화장품 판매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로레알·샤넬·시세이도지부 조합원 대다수가 이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명품화장품 매장 직원들의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측은 파업에 나서는 전국 백화점 매장 직원을 약 1500명으로 추산했다. 김소연 샤넬코리아 지부장은 "전체 조합원의 80%가 오늘 파업에 돌입했다"며 "나머지 조합원도 백화점 휴점 일정에 따라 곧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백화점의 일방적인 연장 노동 결정에 반발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추석 연휴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각 추석 연휴 중 백화점이 휴업하지 않고 영업하는 날을 골라 파업한다. 휴업 일정은 백화점마다 다르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가 홈플러스 동대문점 앞에서 추석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18일부터 20일까지 추석연휴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지난 16일 오전 11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가 홈플러스 동대문점 앞에서 추석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18일부터 20일까지 추석연휴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도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3일간 파업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점포 전체 138곳 중 약 80곳에서 조합원 약 3500명이 이날부터 사흘간 출근하지 않는다.

홈플러스는 대주주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바뀐 이후 지속적인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의 점포 폐점 및 매각 등 자산유동화에 나서며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이는 기업 약탈이자 부동산 투기"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실제 매장 운영에는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관계자는 "홈플러스지부는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3500여 명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홈플러스 전체 직원(2만2000명) 중 마트노조 소속 직원은 약 10%대에 불과하다"며 "노조의 파업에도 전국 모든 매장이 정상영업을 진행해 고객 쇼핑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광주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10개 SPC그룹 물류센터에서 운송을 거부하는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초 SPC그룹 호남샤니 광주공장 화물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측에 증차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광주본부 조합원들의 파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며 현재까지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 중 200여대의 차량이 운송 거부에 동참, 전체 배송차량의 30%가 운행을 멈췄다. 파리바게뜨 가맹점 3400여곳의 빵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는 추석 대목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 측은 화물연대의 요구가 물류 담당 계열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은 운수업체 노사 간 협의할 일이지 법적으로 원청이 개입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화물운송 계약 해지와 물류 차질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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