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스벅가방 어때요”…유통가에 부는 ‘업사이클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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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스벅가방 어때요”…유통가에 부는 ‘업사이클링’ 바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9.16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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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매장 플라스틱컵으로 MD 만들어
GS샵, 부직포 의류 커버→에코백으로 탈바꿈
신세계百, 업계 최초 '업사이클링' 보냉백
아모레퍼시픽, 2년째 화장품 공병으로 벤치 제작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스타벅스 키핑 슬리브.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스타벅스 키핑 슬리브.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친환경, 가치 소비 등의 트렌드와 함께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사회적 핵심 가치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가 '업사이클링' 운동에 나섰다. 플라스틱 컵으로 가방을 만들거나 의류 부직포 커버로 에코백을 만드는 등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저마다의 방식도 다양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매장에 버려진 플라스틱 컵과 투명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MD 상품 4종과 슬리브를 지난 1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와 손을 잡고 약 한 달 간 매장 내 캠페인 전용 플라스틱 수거함을 운영했다.

이번 MD 상품은 ‘그레이 숄더백’ ‘그레이 시팅 쿠션’ ‘그레이 미니 파우치’ ‘그레이 컵홀더’ 등 4종이다. 그레이 숄더백은 내부 텀블러 홀더 등 다용도 수납이 가능하다. 그레이 시팅 쿠션은 접히는 형태로 제작해 휴대성을 높였다. 상품 내부 충전재 역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솜을 사용했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와 손을 잡고 만든 ‘그레이 숄더백’ ‘그레이 시팅 쿠션’ ‘그레이 미니 파우치’ ‘그레이 컵홀더’ 등 4종 MD 상품.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그레이 미니 파우치는 가방 등에 매달 수 있는 카라비너(연결용 고리)가 부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레이 컵홀더는 스타벅스 아이스 그란데 컵까지 사용 가능한 크기로 야외 활동 시 휴대가 용이하다.

이와 함께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키핑 슬리브’도 선보인다. 손가락 사용이 편리한 형태의 미튼 장갑으로, 종이 슬리브를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 방한용품으로도 쓸 수 있게 제작됐다. 

GS샵 쇼핑호스트가 대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쏘울(So, Wool)’의 ‘에어울 가디건’을 착장하고, 모든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행어부직포 업사이클링 에코백’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GS샵
GS샵 쇼핑호스트가 대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쏘울(So, Wool)’의 ‘에어울 가디건’을 착장하고, 모든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행어부직포 업사이클링 에코백’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GS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은 최근 연간 31만장이 넘는 부직포 의류커버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업사이클링 에코백을 만들었다. 패션 브랜드 쏘울 '에어울 가디건'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해당 에코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부직포 의류 커버는 소재 특성상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일반 쓰레기로 배출할 수밖에 없어 활용도가 낮다. GS샵은 이번 업사이클링 에코백 제작을 통해 기존 폐기량을 2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현재 패션 브랜드 구매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사은품 제공 범위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며 “업사이클링 제품 종류 역시 에코백뿐만 아니라 파우치까지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만든 업사이클링 보냉백.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그런가하면 신세계백화점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업사이클링 보냉백을 도입했다. 해당 보냉백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인 ‘R-PET’와 폐의류, 종이보드 등으로 만들었다.

회사측은 "보냉 효과가 뛰어나 환경 오염의 우려가 있던 기존 폴리에틸렌 발포폼(PE 합성수지)을 대체할 수 있고, 여름철 나들이에 아이스박스 대신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특성상 플라스틱 공병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아모레퍼시픽은 2년째 업사이클링 벤치를 제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으로 벤치를 제작해 기증하는 식이다. 

서울 창덕공원에 설치된 화장품 공병 업사이클링벤치 커브 벤치.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울 창덕공원에 설치된 화장품 공병 업사이클링벤치 커브 벤치.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일 벤치 8개를 제작해 서울시 종로구에 기증했다. 벤치 이름은 ‘커브 벤치(Curve Bench)’로, 삼표그룹의 초고성능 콘크리트인 ‘UHPC(Ultra High Performance Concrete)’를 활용해 제작했다. 

모든 제작 과정은 삼표산업 기술연구소에서 총괄했으며, 특히 올해는 아모레퍼시픽 소속의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맡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앉는다는 행위 자체가 디자인의 결과물이 되도록 곡선 라인을 강조했으며, 벤치가 설치될 창덕공원과 잘 어울리도록 색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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