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후죽순' 전기차시장 손본다...샤오미, 본격 참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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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후죽순' 전기차시장 손본다...샤오미, 본격 참여 '시동'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9.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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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당국, 우후죽순 늘어난 전기차 생산업체에 합병 및 재편 장려
전문가들 "성장 모멘텀 높아졌다"...니오·리오토·샤오펑 등 빅3 수혜 클 듯
전기차 진출 선언한 샤오미 향후 움직임에도 주목
중국 규제당국이 전기차 시장의 재편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규제당국이 전기차 시장의 재편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의 개편을 예고하고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에 대한 규제의 칼날을 들이밀었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규모로 지급한 보조금 탓에 전기차 생산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자 옥석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규제 분위기에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엄청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中 "전기차 시장 합병과 구조조정 장려"

블룸버그통신과 신화통신 등 주요 해외 언론에 따르면 샤오야칭 중국 공업정보부장은 지난 13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현재 시장에 너무 많은 전기차 회사를 가지고 있다"며 "그 회사들은 대부분 작고 흩어져있는 만큼, 우리는 시장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전기차 부문의 합병과 구조조정을 장려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지난해 11월 14차 5개년 경제계획이 마무리되는 2025년까지 자국 내 차량 중 20%는 친환경차가 되도록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전기차 산업을 국가차원에서 강력하게 지원했다.

특히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애를 써왔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중국정부가 지급한 전기차 구입 보조금은 약 330억위안(약 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신생 전기차 생산업체가 신설됐다. 

신화통신은 공식 통계를 인용해 지난 4월 기준 중국의 전기차 생산업체가 약 300곳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수요에 비해 생산설비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사실상 '생산 과잉' 상태에 접어들었고, 이로 인해 이미 파산한 기업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전기차 생산업체에 각종 규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규제당국은 자동차 제조사에 대해 최소 설비가동률 도입을 검토하는 등 과잉 생산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 "中 전기차 성장 모멘텀 얻었다...빅3 수혜 클 듯"

중국 정부는 앞서 사교육 시장과 기술기업들에 대한 각종 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규제 도입을 시사하자 관련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비야디(BYD)는 홍콩 시장에서, 리오토와 샤오펑(Xpeng)은 홍콩과 뉴욕증시에서 13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이나 오토인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투리는 "주가가 하락한 것은 놀랍지 않지만 중국 전기차의 빅3인 니오, 리오토, 샤오펑이 장기적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며 "새로운 규제가 오히려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이 중소기업들로부터 새로운 인재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것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베인앤컴퍼니의 헬렌 류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가장 흥분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손과 눈에 보이는 규제들, 그리고 계속되는 통합을 통해 산업을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성장 모멘텀과 전망이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천 역시 "중국이 비대해진 전기차 시장을 통합할 것을 약속함에 따라 중국의 빅3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니오와 리오토, 샤오펑 등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시장 통합 추진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샤오미 역시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지난 1일 웨이보에서 "샤오미의 자회사인 샤오미자동차 법인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샤오미 자동차의 자본금은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이며, 법인 대표는 모회사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인 레이쥔이 직접 맡았다. 

레이 회장은 지난 3월 샤오미 자동차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10년간 전기차 사업에 총 1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샤오펑 주가 추이.
샤오펑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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