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동결제에 은행 역할도”…편의점, ‘혁신 점포’ 어디까지 진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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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자동결제에 은행 역할도”…편의점, ‘혁신 점포’ 어디까지 진화할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9.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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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물건 들고 나가기만 하면 ‘자동 결제’
AI·음성인식·무게인식·센서퓨전 등 유통 기술 총집합
CU·GS25, 점포 속에 ‘금융’ 넣었다…온라인도 ‘통합’
이마트24는 8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스타필드에 완전스마트매장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오픈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전국 5만개에 육박하는 국내 편의점업계가 한층 진화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요트 등 이색 상품을 팔거나 각종 PB(자체브랜드) 제품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매장 자체의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것.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물론 후발주자 이마트24까지 특화된 기술력을 갖춘 이종(異種)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신소매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이들은 소비자와 생활 속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장점을 토대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 첨단기술 접목시켜 ‘미래형 편의점’ 구축

이마트24는 8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스타필드에 완전스마트매장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오픈했다. 무인매장이나 하이브리드(유인+무인) 매장은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지만, 이마트의 완전스마트매장은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매장이다. 

이마트 측은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 ▲무게 센서 ▲클라우드 판매정보시스템(POS) ▲음성인식 ▲센서 퓨전 등 다양한 유통 기술(리테일테크)을 통해 완전스마트매장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당 매장에는 신세계아이앤씨(I&C)가 자체 개발한 ‘셀프서비스 스토어’ 기술이 적용됐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입장 시, 소비자들은 매장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본인 신용·체크카드로 인증을 거치면 QR코드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1개의 QR코드로 최대 4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한 번 발급받은 QR코드는 일주일 간 사용 가능하다.

입장객의 움직임은 매장에 설치된 6대의 라이다 카메라 등으로 파악되며 상품 진열대 무게 센서, 키오스크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종합해 고객이 매장을 나가는 순간 인증된 신용카드로 결제가 이뤄진다. 즉, 물건을 집어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내에 설치된 AI 음성챗봇 ‘스파로스’ 화면. 사진제공=이마트24

또한 매장 내 설치된 AI 음성챗봇 ‘스파로스’를 통해 상품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원하는 물건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면 매장 내 물건 위치를 입구 오른편에 위치해있는 화면에 표시해준다. 또한 할인 행사, 연관 상품 등도 음성으로 안내한다. 

오는 11월에는 추가 시스템 도입을 통해 ▲비정상 쇼핑 행위(입장, 구매 등) 식별 ▲응급상황,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추가적인 기능과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 무인점포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물리적·정보적 보안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산업의 스마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표준 매장을 선보였다”며 “이번 매장을 비롯해 앞으로도 보다 진보된 매장을 구축해 가맹점과 고객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U·GS25, 편의점 속에 ‘금융’ 넣었다

CU와 GS25는 편의점 매장 속에 금융을 넣어 금융 특화 편의점 구축에 나섰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미래형 혁신 점포와 디지털 신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를 토대로 유통과 금융을 결합한 디지털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하나은행이 함께 개설할 '금융 특화 편의점' 이외관. 사진제공=BGF리테일

양사는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서울 송파구에 ‘CU×하나은행’ 특화 편의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편의점 간판 전면에 하나은행의 이름을 내걸어 단순 ‘숍인숍’ 방식을 넘어선 공간의 공유와 제휴 브랜드의 서비스 및 콘텐츠를 상호 완벽하게 결합하는 컬래버 점포 모델이다.

해당 점포에는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을 통해 다양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능형 자동화기기 스마트텔러머신(STM)을 통해 ▲간단한 입출금·송금은 물론 ▲통장·체크카드·보안카드 발급 업무와 ▲은행원 화상 상담까지 할 수 있다.

또한 양사는 디지털 신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BGF리테일과 하나은행의 온라인 플랫폼을 융합해 편의점 인기 상품과 금융 상품을 결합한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고, 포켓CU에 적립되는 스탬프를 활용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단기 적금 상품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이 GS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혁신 금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편의점 특화 금융상품 프로세스 구축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한다. 사진제공=신한은행
GS리테일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편의점 특화 금융상품 프로세스 구축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한다. 사진제공=신한은행

GS리테일은 CU에 앞서 지난 5월 신한은행과 손잡고 은행 지점이 적은 격오지와 도서지역을 우선으로 금융 특화 편의점을 만들기로 했다. 해당 점포 역시 금융 업무를 편의점 GS25에서도 볼 수 있는 콘셉트로 구현될 계획이다.

매장 한 켠에는 GS25를 방문한 고객과 신한은행 직원의 온라인 양방향 소통을 위해 별도 공간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온·오프라인 채널 인프라 융합을 통한 미래형 혁신 점포 공동 구축 ▲편의점을 통한 특화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제공 프로세스 구축 ▲MZ세대에 특화된 전자 금융 서비스 개발 등의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또 양사는 논의되는 사업들을 구체화하고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1만5000여 소매점의 유통 데이터와 신한은행의 금융 서비스 역량을 결합, 활용하기 위해 전자금융업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매장 네트워크가 좋을 뿐더러 24시간 운영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다”며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한 특화 매장 만들기가 용이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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