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틀대는 암호화폐, 고공행진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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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틀대는 암호화폐, 고공행진 재현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9.07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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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1000달러 넘어선 비트코인...이더리움은 4000달러 안팎
페이스북·비자 등 NFT 진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듯
일각에서는 규제 강화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도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암호화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암호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은 어느새 5만1000달러를 넘어섰고, 이더리움은 40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 4월 6만4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7월 2만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다시 5만달러대를 빠른 속도로 회복해냈다. 

지난 7월 1800달러대에 머물던 이더리움 역시 4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5월의 최고치인 4300달러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도높은 규제의 벽에 번번히 부딪히며 내리막길을 걷던 암호화폐가 빠른 속도로 회복에 나서면서 이들을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쿼츠 "페이스북·비자 등 NFT 시장 진출 호재"

미국의 경제매체 쿼츠는 최근 암호화폐 강세의 원인으로 페이스북과 비자 등 미 대형 기업들의 대체불가능토큰(NFT, Non Fungible Tokens) 시장 참여 소식을 꼽았다. 페이스북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디지털 지갑 노비(Novi)에 NFT 서비스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역시 NFT 관련 사업을 위해 크립토펑크를 구매하고 NFT 진출에 몰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엘살바도르가 오는 7일부터 비트코인의 공식 화폐 거래를 시작하는 점 역시 비트코인 강세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쿼츠는 전했다. 

쿼츠는 "국제통화기금(IMF)은 (비트코인의 법정 화폐 채택이)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고 정부와 일반 시민들을 추가적인 환율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일각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비트코인 채택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를 비롯해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언론은 "낙관론자들은 이를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의 더 넓은 세계에 대한 견고함의 신호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겐슬러 SEC 위원장 "암호화폐 플랫폼 생존하려면 규제 필요"

하지만 비관론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뉴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장(SEC)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 플랫폼이 생존하려면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규제 강화를 위한 협력을 요구하기도 했다. 

겐슬러 위원장이 암호화폐 관련한 규제의 필요성을 줄곧 강조하고 있는 점은 암호화폐 랠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상승률 더 높아"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8일 이후 최근 한달간 상승률을 비교하면 비트코인의 상승률은 20%인 반면 이더리움의 상승률은 40%에 달한다. 

야후파이낸스는 "지난 한 달간 모든 암호화폐가 똑같이 상승하는 듯 했지만, 그 성장의 폭은 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고객들은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겨가는 모습도 보였다. 

크리스 클라인 비트코인 IRA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더리움이 4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 시작한 5월 초부터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의 교체하는 움직임이 보였다"며 "비트코인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지만 이더리움은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제시 프라우드먼 로보어드바이저 마카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졌던 많은 기관들이 이더리움으로 옮겨갔다"며 "대부분의 기관 참여자들은 NFT 중 상당수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구축되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에 투자하는 것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분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CNBC는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다른 암호화폐들을 이끄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더리움은 지난달 초 '런던 하드포크'라는 이름의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성공을 통해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얻었다. 

작업증명 방식은 채굴업자들이 각자의 컴퓨터를 활용해 경쟁적으로 검증을 수행하는 방법이지만, 지분증명 방식은 누가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토대로 권한이 부여되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컴퓨터를 돌릴 필요가 없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체굴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지분증명 방식은 보다 에너지 효율적인 작업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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