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탐구] 스가 총리, 30일 총리 사퇴 선언...차기총리 고노 장관 유력
상태바
[일본 탐구] 스가 총리, 30일 총리 사퇴 선언...차기총리 고노 장관 유력
  • 치바 김 도쿄 통신원
  • 승인 2021.09.03 2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가총리 3일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
오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 실시
스가 총리 "남은 임기 코로나 방역에 총력"
닛케이지수 상승, 2개월만 2만9000선 회복
치바 김 도쿄통신원.
치바 김 도쿄통신원.

[오피니언뉴스=치바김 도쿄 통신원]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3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집권 여당의 총재가 총리에 오르는 관행상, 스가 총리의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은 총리 연임 포기를 의미한다. 스가 총리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이고,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스가 총리는 불출마 선언 후 코로나 대책과 선거를 양립해서 한다는 것은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임기까지 코로나 대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급작스런 불출마 선언 직전까지도 의욕적으로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바 있어, 일본 전역에 적지않은 충격을 줬다. 

이로써 지난해 아베 총리의 건강상의 사임으로 인해 총리가 된 스가 총리는 약 1년 만에 코로나 대책에 실패한 총리로 물러나는 오명을 안게되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오후 1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고 오는 30일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오후 1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고 오는 30일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스가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임기 만료까지 코로나 대책에만 전념하기 위해 불출마를 하겠다는 선언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가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대책 미흡에 따른 지지율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이런 코로나 대책 미흡에 따른 지지율 하락은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의 패배, 8월 자신의 지역구이기도 한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의 참패로 이어져 자민당 당내에서도 위기감이 새어 나왔고 지금의 스가총리가 다시 총리가 되면 다음에 있을 중의원 선거도 위험하다는 결과에서 자민당 내부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보인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일본의 파벌 정치인데 자민당내에는 공공연히 아소파, 호소다파, 니카이파, 기시다파, 이시바파 등 당내 여러가지 파벌이 존재한다. 

그러나 어느 파벌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는 무당파인 스가총리로서는 자민당의 다수파에 의해 자신의 거취가 결정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민당의 다수파인 호소다파와 아소파가 스가총리의 총재 출마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이 나온 직 후 일본 주요언론들은 호외를 제작, 도쿄 시내 뿌렸다.  

스가총리의 퇴진 발표는 후임 정권이 내세울 경제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 종가는 전일 대비 584.60 오른 2만9128을 기록, 지난 6월 28일 이후 약 2 개월 만에  2만 9000대를 회복했다.  

스가 총리의 퇴진 선언이후, 일본 언론들이 내놓고 있는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그동안 수고 했는데 안타깝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요코하마 출신의 스가 총리를 향해 요코하마의 한 시민은 요코하마의 부끄러움이라는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속 같은 상황으로 변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기시다 전 외무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 장관이며, 현 행정개혁 담당 겸 백신접종 추진 담당 장관인 고노씨도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시바파의 이시바씨의 행보도 주목된다.

다음의 총리가 누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고 아주 복잡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전 총재 선거에서 낙마하고 이번에 다시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파의 수장이자 전 외무대신이었던 기시다씨는 코로나 의료난민 제로를 선언하며 의욕적인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3일 스가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자민당내 주류파의 하나인 아소파 소속인 현 행정개혁 담당 겸 백신접종 추진 담당 장관인 고노씨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이미 자민당의 주류파벌이 고노 장관을 밀고 가는 분위기다.

고노 장관은 백신확보와 지금까지 일본의 백신 접종율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노 장관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치바 김 도쿄통신원은 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년간 무역업을 했으며, 현재 일본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