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뒤에 있는 아줌마 둘이서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동성애에 관한 얘기인지, 마약거래에 관한 얘기인지, 흑인들의 삶을 얘기하는 것인지.

제목에 나오는 ‘문라이트(Moonlight)'는 대화 가운데 나온다. 마약상 후안은 꼬마 샤이론에게 어린 시절의 얘기를 들려준다.

“달이 뜬 밤, 친구들과 미친 듯이 뛰어 다니다가 어느 할머니가 ‘달빛 아래선 흑인 아이들은 파랗게 보인다”며 내 블루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럼 아저씨 이름이 불루예요?”

“아니, 결국 네가 무엇이 되어야 할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거야”

리틀이라 불리웠던 어린시절의 샤이론은 후안의 조언을 듣는다. 후안의 말은 샤이론의 삶에서 길잡이가 된다.

“인생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 후안이 던진 이 한 마디가 이 영화를 관통한다.

 

「문라이트」(Moonlight), 2016년 10월에 개봉한 미국의 드라마 영화이다. 배리 젠킨스가 감독을 맡고, 트러반테 로즈, 애슈턴 샌더스, 안드레이 홀랜드, 저넬 모네이, 나오미 해리스, 마허샬라 알리가 출연했다. 터렐 앨빈 매크레이니의 희곡 〈달빛 아래서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In Moonlight Black Boys Look Blue)를 원작으로 했다.

지난달 26일 헐리웃에서 열린 제89회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이 영화는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했다.

헐리웃 영화전문매체 인디와이어에 따르면 문라이트는 역대 오스카 작품상 가운데 최저예산을 들인 영화다. 문라이트의 제작비는 150만 달러(약 16억9,500만원)에 불과하다. 89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가운데서도 가장 적은 제작비다.

 

<1부> 리틀

마이애미에서 사는 흑인 소년 샤일론의 성장통을 그렸다. 영화는 성장과정을 세 섹션으로 나눴다. 아이, 소년, 청년기로 나뉜다. 주인공의 이름은 리틀, 샤이론, 블랙으로 변화한다.

주인공의 본래 이름은 샤이론. 키가 작고 마르기만 한 리틀은 동네 친구들에게, 엄마에게 반응을 하지 않는 소년이다. 엄마는 혼자 리틀을 기르는데 마약 중독이다.

리틀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채 외롭고 연약한 어린시절을 보낸다. 어느 날 친구들과 놀다가 쫓기어 도망을 가게 되었는데 그가 숨은 곳이 바로, 동내에서 마약 밀매를 하는 후안 아저씨의 건물이었다.

후안은 마약에 빠진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샤이론에게 듬뿍 마음을 베풀어준다. 리틀은 후안의 에인 테레사에 의지하며 학교와 가정에서의 외로움을 견뎌낸다.

후안은 리틀에게 수영을 가르치면서 “언젠가는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해”라고 조언한다. 유일하게 샤이론에게 적의 없이 대하는 친구 케빈은 그의 등을 두두리며 “네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라고 토닥거리며 용기를 북돋운다.

 

<2부> 샤이런

리틀은 고등학교에 들어간다. 샤이론의 이름을 찾는다. 거기서도 샤이론은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혼자 외롭게 지내는 때가 많다.

두 번째 챕테에서도 달빛이 배경으로 나온다. 푸른 달빛이다. 샤이런은 친구 케빈과 함게 마이애미 바닷가 달빛 아래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다. 그때 그는 케빈과 사이에 동성애를 느낀다.

그런데 학교에서 구타를 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때는 샤이론이 자기를 때리게 시킨 그 친구를 걸상으로 가격해 소년원에 끌려간다.

 

<3부> 블랙

소년원에서의 수용생활을 마치고 샤이론은 출소하여 청년이 된다. 이때의 애칭은 블랙이다.

마약밀매를 도우며 살았는데 착실하게 보여 구역을 하나 받아 살아간다. 재정적으로는 좀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말이 없고 외로워 보인다.

어느 날 눈이 크고 잘 생긴 학교 때의 남자친구 케빈에게서 전화가 온다. 그는 아내는 떠나가 애기 하나 데리고 레스토랑에서 셰프를 하고 있었다. 블랙은 그에게 말을 한다. 너를 알게된 이후로 너만 생각했다고…. 마지막으로 블랙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