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브르카 미착용 여성 사살·시위대에 총격···"아프간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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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브르카 미착용 여성 사살·시위대에 총격···"아프간 아비규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8.18 21: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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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약속'과 달라 현장에서 유혈폭력 잇따라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꼭 착용할 필요가 없으며 과거의 일로 복수하지 않겠다는 지도부 메시지와 달리 이슬람 복식을 따르지 않은 여성을 사살하고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등 잔혹 행위가 잇따랐다. 사진=AFP/연합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꼭 착용할 필요가 없으며 과거의 일로 복수하지 않겠다는 지도부 메시지와 달리 이슬람 복식을 따르지 않은 여성을 사살하고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등 잔혹 행위가 잇따랐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잡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 입성 이후 내걸었던 '핑크빛 약속'과 달리 곧바로 유혈 폭력이 이어지면서 다시 공포가 확산하는 형국이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꼭 착용할 필요가 없으며 과거의 일로 복수하지 않겠다는 지도부 메시지와 달리 이슬람 복식을 따르지 않은 여성을 사살하고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등 잔혹 행위가 잇따랐다.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찍혔다며 한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졌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진을 폭스뉴스가 공개했다. 폭스뉴스는 이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도시에서도 탈레반이 부르카로 몸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식료품을 사러 나온 여성을 위협해 다시 집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동부 낭가르하르주의 주도 잘랄라바드에서는 탈레반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 발포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위대는 대형 국기 등을 들고 원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장악 후 기존 정부의 국기를 자신들을 상징하는 깃발로 교체하고 있었다.
아프간 중부 바미안주에서는 하자라족 지도자 압둘 알리 마자리의 석상이 탈레반에 의해 부서졌다.

마자리는 1990년대 중반 당시 한창 세력을 확장하던 탈레반에 맞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후 그를 기리는 동상이 고향에 세워졌지만 탈레반이 이를 부순 것이다.

한 주민은 "누가 석상의 목을 자르고 폭파시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잔혹함으로 유명한 탈레반 여러 무리가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SNS에서는 탈레반 대원들이 시민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르는 동영상 등도 퍼졌다.

아프간 곳곳에서 탈레반 대원들의 폭력적인 모습이 전해짐에 따라 시민들의 공포와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탈레반의 온건한 메시지에 반신반의하던 시민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지난 정부에서 일한 이들과 언론인, 인권·사회단체 활동가 등은 탈레반이 꼬투리를 잡아 보복할까 봐 과거 SNS에 올렸던 게시물 등 '디지털 기록'을 삭제하고 생체인식을 피하는 방법 등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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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2021-08-19 04:25:43
너무나도 많은 죽음이 안타깝습니다.
이번 사태로 돌아가신 수많은 분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까운 상황에 힘들고, 슬프시겠지만 희망을 잃지 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또한, 약속받은대로 여성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