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부진했던 셀트리온…‘렉키로나’로 하반기엔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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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부진했던 셀트리온…‘렉키로나’로 하반기엔 반등할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8.18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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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2분기 영업익 1632억…전년比 10%↓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시장 전망치보다 18%하회
하반기엔 렉키로나 유럽·미국 등 글로벌 승인 기대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글로벌 점유율도 증가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 2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낮아지면서 예상보다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렉키로나'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성과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 2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낮아지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렉키로나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이어 브라질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으며,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2Q 시장 전망치 하회

18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6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매출액은 4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소폭 증가하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하락한 이유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 미국 수요 대응 ▲시장 수요가 높은 혈액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재고 확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을 위해 해당 제품들을 먼저 생산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증가한 램시마 물량을 긴급하게 공급하기 위해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CMO)를 활용하면서 램시마 원가가 높아졌다”며 “원가율은 1분기 35%에서 45%로 증가했는데 트룩시마의 매출액이 1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면서 원가율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3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62억 원으로 12.3%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8% 하회한 성적이다. 지난해 트룩시마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에 들어가면서 신제품판매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업이익에 반영됐으며,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미국에서 트룩시마 및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 제품명)의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인플렉티르라의 단가 인하와 직판 확대를 위해 램시마IV(램시마의 기존 정맥주사 제형)가 유럽 국가에서 선별적으로 진입하면서 램시마 매출 하락에 따른 이익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확장성 기대

업계는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처방건수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허가받아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렉키로나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모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력을 확인했다. 지난 10일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치료 효능 효과를 포함한 사용 범위 확대를 신청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렉키로나는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 12일 브라질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에 렉키로나의 임상 1상과 2상 결과를 비롯해 최근 완료한 글로벌 대규모 임상 3상 결과, 그리고 감마 변이 및 델타 변이 등에 대한 전임상 자료를 제출해 승인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유럽에서 렉키로나는 롤링 리뷰(정식 품목 허가 전 사전 검토 단계)가 진행 중이다. 해당 단계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10월 유럽 사용 승인을 받는데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 3월 EMA는 렉키로나에 대해 정식 품목 허가 전 사용 권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는 유럽 각국이 자체 판단에 따라 렉키로나 처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지난 6월말에는 렉키로나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유망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선정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도 긴급사용승인 허가 신청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은 긴급사용승인에 대한 사전 협의 단계가 특히 중요한 편”이라며 “타당성 있는 심사 자료를 제출하는데 집중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MA 및 FDA의 렉키로나 허가 및 국가별 판매가 본격화되면 하반기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렉키로나는 동물 효능 시험에서 베타·감마·델타 변이에 대해 중화 능력이 있다는 결과를 확보했고, EMA에 델타 변이 관련 동물 자료 또한 제출했다”며 “상반기 렉키로나 재고를 비축했기 때문에 오는 9~10월에 유럽 승인이 나면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셀트리온의 ‘마 3형제’라 불리는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유방암·위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가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시장 점유율은 램시마 51.8%, 트룩시마 38.3%, 허쥬마 14.8% 등으로 집계됐다.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제품을 넘어선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허쥬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중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기록 중이다.

이달미 연구원은 “미국에서의 인플렉트라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1%에서 올해 2분기 17%로 크게 상승했다”며 “신제품 유플라이마(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는 8월 독일 론칭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본격적인 매출확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램시마SC(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는 캐나다와 호주에서 추가 론칭했고, 렉키로나 역시 하반기 해외수출이 기대되면서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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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8-20 08:37:03
부진같은 소리하네 ㅋㅋㅋㅋ 국내 제약사 중에 저정도 순수익 내는 회사가 몇개 있긴 하냐?
저게 부진이면 국내 제약사 90%는 부도겠네? 왜 부도 기사 안 쓰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