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코로나·테이퍼링 우려에 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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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코로나·테이퍼링 우려에 혼조 마감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8.10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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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코로나19 확산세 및 연준 테이퍼링 언급에 하락..나스닥은 올라
유럽증시, 델타 변이 확산세 속 일제히 하락
국제유가, 중국 봉쇄 조치에 2%대 급락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혼조양상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전거래일인 지난 주말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수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다우 및 S&P500 지수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반면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 중 1.2%대까지 하락한 것은 저금리 수혜를 받는 기술기업들이 모인 나스닥 지수를 상승세로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다우·S&P500 지수 하락 마감...나스닥은 상승세

9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6.66포인트(0.30%) 내린 3만5101.85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4.17포인트(0.09%) 내린 4432.35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4.42포인트(0.16%) 내린 1만4860.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평균 10만명을 웃돌았다. 

지난 8일 기준 최근 7일간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1만36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사망자 수 역시 하루 516명으로 2주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국제유가가 한 때 4% 이상 떨어지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유가가 급락하자 에너지 업종지수는 1.3% 하락했으며,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1.2%, 1.7% 하락하기도 했다. 

항공 및 크루즈 등 경기회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식들도 일제히 떨어졌다.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은 1% 가까이 하락했으며 카니발과 로열캐리비안도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각각 2.2%, 2.5% 떨어졌다. 

짐 폴센 루쏠드 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코로나19는 금융시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며 "최근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에너지, 산업 등 경기부문을 포함한 주식시장의 순환부문을 가장 많이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봉쇄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베이징에서는 중·고 위헙지역의 주민들은 베이징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이동을 통제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지역과 베이징 간의 항공 및 열차 노선 운행도 잠정 중단했다. 

중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도 엿보였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3% 증가하는데 그쳐 전월(32.2% 증가)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7월 수입 역시 28.1% 늘어 전월 증가율(36.7%)에 크게 못미쳤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6%에서 8.3%로, 8.7%에서 8.2%로 하향조정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관련 연설 역시 부담이 됐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우리는 목표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길을 가고 있다"며 테이퍼링에 신속히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라파엘 보스틴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고, 고용시장이 개선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4분기 테이퍼링이 더 빨리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역시 예상보다 견조해 테이퍼링을 촉구하는 연준 위원들의 언급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채용공고는 1007만3000건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000만건을 넘어섰다. 

7월 고용추세지수(ETI) 역시 109.80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주 발표될 예정인 주요 물가지표들이 높은 수준으로 발표될 경우 테이퍼링 관련 압박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오는 11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며,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유럽증시 하락...국제유가 2%대 급락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일대비 0.10% 내린 1만5745.41로 거래를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일대비 0.06% 내린 6813.18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13% 오른 7132.30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0.06% 오른 4177.15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2% 이상 급락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인해 원유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일부지역에서 이동통제에 나섰다는 소식이 원유 수요 전망을 짓눌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80달러(2.64%) 내린 배럴당 66.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금 값은 한 때 온스당 1700달러를 무너뜨리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타난데다, 연준 인사들이 테이퍼링을 앞당겨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금 가격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전일대비 36.60달러(2.1%) 내린 온스당 1726.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도 2.5% 급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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