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원금 잡아라”...편의점은 ‘방긋’, 백화점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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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원금 잡아라”...편의점은 ‘방긋’, 백화점은 ‘울상’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8.0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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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88% 상생 국민지원금 받아
편의점, 올해도 ‘지원금 특수’ 준비중
와인·양주 등 고가 상품 위주로 구성

대형마트·백화점, 지원금 못 받을 듯
추석선물 예약 앞당기고 할인품목 확대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의 사용가능처가 작년과 동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지원금 특수' 맞이에 한창이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이르면 이달 말 국민의 약 88%가 25만 원씩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사용가능처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과 동일하다는 소식에 편의점 업계가 발 빠르게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다만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편의점, 올해도 ‘지원금 특수’ 기대 중

편의점 업계는 아직 사용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정부 발표를 주시하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할인 마케팅을 발 빠르게 준비 중이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대부분이 소상공인이라 지난해와 동일하게 이번 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4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7%, -1.9% 줄어들었으나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5월부터 반등(0.8%)하기 시작해 6월부터 8월까지 2.4%, 3.7%, 2.3%로 개선됐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5월 -9.7%를 기록했고, 6월 -5.3%, 7월 -5.5%, 8월 -2.3%로 내리막을 걸었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처 가운데 하나인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생필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GS25는 국민지원금이 늦어도 추석 전에 지급되는 점을 감안해 추석 선물과 연계한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교적 집과 가까운 곳에서 장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GS25 관계자는 “한우나 과일 세트 등 추석 때 많이 찾는 상품을 국민지원금으로 구매 시 할인하거나 상품을 덤으로 얹어주는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재난지원금을 통해 구매한 상품 종류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기기나 소형 가전 상품의 구매율이 높았다는 것에 착안해 이번에도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꾸릴 예정이다. 

CU 역시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매출 추이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군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할인이나 증정 행사도 준비할 계획이다.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은 장보기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검토 중이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비대면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 중이다”며 “와인과 양주 등 고가 제품 위주로 상품군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5일부터 9월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진은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추석 언택트 사전예약'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와 SSG닷컴은 5일부터 9월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백화점, 지원금 특수 못누린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국민지원금 특수를 누리지 못한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장에서 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형유통업체들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 ‘추석 특수’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예약 접수 시기를 앞당기고 고가 세트 비중을 늘린 것도 추석 특수를 누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더불어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은 예년보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시기를 앞당겼다. 명절 선물을 일찍 구매할수록 할인 폭이 커지기 때문에 사전예약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먼저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오프라인 전 점포와 온라인 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중이다. 예약 대상 품목은 작년 추석보다 20%가량 늘어난 900여개다.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작년보다 15%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는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이마트와 SSG닷컴은 5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이마트는 사전 예약판매 기간 동안 행사카드로 구매 시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기간에 따라 구매 금액대별로 구매 금액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SSG닷컴 역시 이마트가 준비한 선물세트를 포함해 SSG닷컴이 엄선한 2만여종 상품을 한 눈에 살펴보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게 준비했으며, 대량구매 시 덤 증정(N+1), 행사카드 구매 시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는다. 과일과 수산 등 신선식품 약 70종과 건강식품 60여종, 가공식품 60여종, 주류 10여종 등 총 20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13일부터 추석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배, 사과, 곶감 등 농산 40여 품목, 한우 등 축산 30여 품목, 굴비, 갈치 등 수산 40여 품목, 건강식품 20여 품목 등 총 350가지다. 지난해 추석보다 60여 품목이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행사는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더현대서울·디큐브시티·킨텍스점·대구점 등 전국 6개 점포와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먼저 시작한다. 전체 품목 수를 20% 가량 확대했으며, 온라인과 모바일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선물하는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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