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분할...10월 별도 법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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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분할...10월 별도 법인 출범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1.08.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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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물적 분할 방식...SK이노가 신설법인 100% 보유
2분기 5065억원 흑자, 배터리 사업 최대 매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독립을 결정했다. SK이노가 지주사로 100% 지분을 보유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독립을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SK이노가 지주사로 100% 지분을 보유한다. 자료제공=SK이노베이션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석유개발(E&P·Exploration&Production) 사업을 각각 독립 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별도법인 출범을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로서 역할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분할 방식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 개발, 인수·합병(M&A)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나간다. 현재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본격적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신설될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담당하고 SK이엔피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각각 수행한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각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업별로 투자 유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 환경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는 유연성을 키워 친환경 전략을 가속화, 기업가치를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서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S, 플라잉카, 로봇 등 새로운 배터리 적용 사업을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 외에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플랫폼 사업 등 신성장 동력 실행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분할을 통해 E&P 사업이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유 생산 단계에서부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석유 정제 및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다시 지하 깊은 구조에 영구저장하는 그린 사업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해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으로 5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며 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과 배터리 판매 실적 호조 등 영향으로 2분기 매출 11조1196억원, 영업이익 50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조9877억원(55.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28억원 늘어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90억원으로 2018년 이후 3년만에 1조원을 넘겼다. .

특히 분사를 발표한 배터리 사업은 신규 판매물량 확대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6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직전 분기(5236억원)보다 20.3%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상반기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 증가와 신규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 공장의 조기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약 788억원 줄어든 97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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