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비트코인 손실에도 보유 기업들 "여전히 지지"...이유는?
상태바
2분기 비트코인 손실에도 보유 기업들 "여전히 지지"...이유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8.03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테슬라·스퀘어, 일제히 2분기 평가손실 발생
마이클 세일러 CEO "비트코인 추가 매입하겠다"며 여전한 애정공세
잭도시·일론머스크도 지지
최근 비트코인 과세 이슈는 불안 요인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으로 인해 2분기 일부 기업들의 비트코인 관련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으로 인해 2분기 일부 기업들의 비트코인 관련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테슬라, 스퀘어.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비트코인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6만5000달러 부근까지 치솟은 후 6월 말에는 3만100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2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을 친 탓에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했던 이들 기업들도 비트코인 관련 손실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의 수장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애정공세를 퍼붓고 있어 주목된다. 

스퀘어·테슬라·마이크로스트래티지 2분기 비트코인 평가손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는 비트코인 투자로 인해 지난 2분기 4500만달러(약 510억원)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퀘어는 지난해 10월에 5000만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1억7000만달러 가량을 추가로 투자했다. 지난 4월 한 때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에 육박했지만, 6월말에는 3만1000달러까지 내려앉으며 반토막이 나자 스퀘어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도 불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역시 지난 2분기 2300만달러(약 2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후 1분기 중 10%를 차익실현한 바 있다. 이후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한 변심을 드러내 많은 투자자들이 남아있는 비트코인 역시 매각했을 것으로 에상했지만, 1분기 이후에는 추가적인 매수도, 매도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코인의 초기 투자자이자,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경우 지난 2분기 비트코인 관련 평가손실이 6억8960만달러(약 7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6월30일 기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수는 10만5085개로, 장부 가격은 20억5100만달러(약 2조3500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경우 비트코인을 통화가 아닌 무기명 무형자산(Indefinite- lived intangible asset)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은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가치 하락을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쳤다.

무형자산의 경우 매입가격을 초과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장부에 반영하지 않지만, 매입 가격 대비 가격이 떨어질 경우에는 회계상 손상차손 처리를 한다. 

포브스는 "손상차손 처리로 비트코인 장부가치의 하락을 반영했지만, 코인의 변동성과 과거의 회복력을 고려할 때 가격이 회복될 경우 효과적으로 복구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손실에도 여전한 애정공세..."여력 있으면 더 살 것"

비트코인 관련 손실이 상당하지만 이들 기업들의 수장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비트코인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지난 7월 잭 도시는 가상화폐 콘퍼런스 '더B워드'에 참석해 "세계의 통화 체계를 바꾸는 것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그 변화는 비트코인과 함께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통화 체계에서는 많은 혼란과 비용이 발생하고, 더 중요한 문제로부터 우리의 관심을 빼앗고 있다는 것. 

도시는 "비트코인이 결국에는 세계의 단일 통화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비트코인 결제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때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말 '더B워드' 행사에서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고, 그렇게 된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수락을 재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나는 돈을 잃는다"며 "비트코인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더 많은 비트코인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히며 여전히 비트코인의 강력한 지지자로 남았다. 

퐁 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재정 여건이 허락한다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투자가 현재의 운용자본 여건을 초과할 때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세일러 CEO 역시 성명을 통해 8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디지털 자산 전략의 구현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자산전략에 추가 자본을 계속 투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과세 이슈는 부담

비트코인의 2분기 엄청난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의 수장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의 회복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50% 이상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여전히 250% 가까이 오른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열흘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과거 입이 벌어질 정도의 폭등세를 경험한 이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다시 한번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규제 강화 등에 대한 악재는 이미 상당 부분 반영이 됐고, 대기업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재차 확인한 만큼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주말 미국 정치권이 5500억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안의 재원을 마련하는 데 있어 약 280억달러 가량을 가상화폐 관련 세금 인상분으로 충당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주말 4만2000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재차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3일 오후 3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이전 대비 3.6% 하락한 3만83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과세 이슈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포브스는 "비트코인에 대한 과세 이슈는 오히려 비트코인이 세금 의무를 이행하면서 더 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만큼 패닉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반면 영국의 글로벌블록의 트레이더인 마커스 소티리우는 "과세 이슈는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일단 비트코인이 약 3만600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