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LED 전성시대...삼성디플·LG디플, 올 하반기 중국과 격차 더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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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OLED 전성시대...삼성디플·LG디플, 올 하반기 중국과 격차 더 벌린다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7.29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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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삼성디스플·LG디플 역대급 호실적 견인한 ‘OLED’
3분기에도 호실적 이어갈 듯...아이폰·아이패드향 패널 공급 
LG가 독점한 TV용 OLED 패널, 4Q 중 삼성디스플레이도 가세 
OLED 탑재 기기 사용 경험 쌓일수록 한국 제품 부각될 것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모두 한국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 차기 아이폰 물량도 한국 업체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모두 한국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 차기 아이폰 물량도 한국 업체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중국이 추격 중인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올 하반기 국내 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중소형 OLED 패널은 아이폰 신제품과 중화권 제조사의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중인 TV용 OLED 패널은 올 4분기 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도 가세한다. 한국 업체가 주도하는 OLED TV패널은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등 전통적 성수기를 앞두고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IT제품 수요가 늘면서 고화질 OLED 기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늘며 스마트폰, 노트북을 중심으로 OLED 탑재율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2분기 삼성디스플·LG디플 역대급 호실적 견인한 ‘OLED’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OLED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국내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후 나온 희소식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에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1% 하락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3600억원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1조2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보다 327%, 전 분기 대비 256% 증가했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IT제품에서 OLED 패널 탑재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2분기가 전통적으로 디스플레이업계의 비수기인데다 차세대 QD디스플레이로 생산 라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동관 공장에서 직원이 노트북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기저 효과와 OLED 채용률 증가로 판매량과 실적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조9656억원, 영업이익은 4년만에 7000억원을 넘겼다. 

실적을 견인한 건 판가가 상승한 LCD와 TV용 OLED패널 이다. 올 상반기에만 OLED TV 출하량은 350만대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를 웃도는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 80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가 독점한 TV용 OLED 패널, 4분기 중 삼성디스플레이도 가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올 하반기부터 OLED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OLED IT 제품, 포터블 게이밍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디스플레이의 양산 시기도 공개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QD디스플레이는 시제품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계획대로 4분기 양산에 돌입한다”며 “고객사 요청에 따라 TV와 모니터 제품을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소니, 샤오미, 파나소닉 등에 QD-OLED TV 패널 시제품을 공급했다. 이중 소니와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와 정식 공급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LED TV 패널 공급을 LG전자가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분기 부터는 월 3만장 규모로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TV 패널을 양산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연간 1000만장 규모의 OLED TV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스마트폰·노트북에 OLED 탑재율 높아진다

관련 업계에서는 IT제품에 OLED 탑재 비중이 늘수록 한국 기업의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대세’인 LCD에 비해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OLED가 탑재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가 있는 한국산 제품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기대된다. BOE, 티엔마 등 중국 업체가 스마트폰용 OLED를 생산하고 있지만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폴더블폰 등 하이엔드 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중인 중국 업체는 고가의 플렉시블 OLED와 저가의 리지드 OLED 등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용 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폰용 리지드 OLED(평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 공백을 채우려는 중화권 제조사를 상대로 리지드 OLED 시장 점유율을 공급하며 BOE 등 OLED 후발 업체의 추격에 맞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트북 시장에서의 OLED 패널 탑재율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체 노트북용 패널 시장에서 OLED와 LTPS LCD(저온다결정실리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7.8%, 2022년 21.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원격교육 등 노트북 컴퓨터 시장 수요의 증가로 패널 출하량이 두 자릿수 성장했을 뿐 아니라 가격도 40% 이상 상승했다"며 “이 같은 수요 증가가 고급 노트북 패널 생산 확대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일본 업체와 경쟁 중이긴 하지만 OLED 패널 탑재 증가는 삼성전자에, 저온다결정산화물 LCD 패널 시장 성장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3분기에도 호실적 이어갈 듯...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까지 OLED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과 차기 아이패드용 OLED 주문도 예정 돼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영업이익을 1조4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상반기 영업이익(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형 아이폰향 OLED 패널 초기 주문량이 1억2000만대 분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7000만대, 5000만대 분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애플은 내년에 출시하는 아이패드 6세대 일부 모델 터치일체형 OLED 패널이 탑재할 전망이다. 터치일체형 OLED는 패널 자체에 터치 기능 일체를 내장하는 기술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이 이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업계가 빠른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긴 하지만 올 하반기 고부가가치 시장 전망은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제품 사용 경험이 쌓일수록 한국 제품 품질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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