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에 즐비하게 들어서는 마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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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에 즐비하게 들어서는 마천루
  • 코트라
  • 승인 2017.02.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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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프놈펜의 스카이라인…대형 주거단지-고층 건물 증가

1975~79년 캄보디아의 폴 포트 정권은 양민 200만명을 학살했다. 이른바 ‘킬링필드(killing field)’로 알려진 우리에게 알려진 이 사건은 인간이 얼마나 잔혹할수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1975년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함에 따라 캄보디아에선 친미 론 놀 정권이 무너지고, 공산주의 무장단체인 크메르루즈가 집권했다. 그러나 폴 포트 정권은 론 놀 정권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지식인, 정치인, 군인은 물론 국민을 개조한다는 명분으로 노동자, 농민, 부녀자, 어린이가지 당시 인구의 4분의1인 200만명을 살해했다. 그러나 크메르루즈군도 베트남의 지원을 받은 캄보디아 공산동맹군에 의해 4년만에 전복됐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캄보디아 수도 프톰펜에는 외국자본들이 대거 들어오고 있다. 폴 포트 정권이 그렇게도 싫어하던 외국의 자본이 들어와 프놈펜 곳곳에 대규모 빌딩을 짓고 있다고 한다. 격세지감이다.

▲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

캄보디아 건설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총 2,636건의 건설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2013년 이래 캄보디아 건설 프로젝트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건설업은 봉제수출, 관광 등과 함께 캄보디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에 따르면 2016년 승인된 2,636건의 프로젝트의 총 면적은 약 1,400만㎡이며, 금액 기준 약 85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는 2015년 대비 155.6% 증가한 수준이다. 2015년에는 2305건의 프로젝트가 승인됐고, 총 면적 768만6112㎡, 금액 기준 약 33억 달러로 2014년 대비 33% 증가했다.

건설 프로젝트가 급증하는 원인은 대형 빌딩, 쇼핑몰 및 거주단지 프로젝트 수의 증가에 기인한다.

현재 진행 중인 대표적인 고층 빌딩은 2017~2019년 완공 예정으로, 상업용 건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캄보디아 건설투자의 대부분은 해외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2016년 세계은행에서 발간한 『Cambodia Economic Update』 자료에 따르면, 전체 투자 대비 건설 및 부동산 투자액의 비중은 2015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

2010년부터 2015년간 외국인이 빌딩 소유권을 획득한 건물은 총 2429개를 기록했으며, 2015년 한 해 480채의 건물이 외국인 소유로 이전됐다. 해외 건설사 및 건축 디자인 업체들도 다수 직접 진출하고 있으며, 건설부 등록된 953개 업체 중 약 30%인 283개 업체가 외국계 업체다.

건설경기의 호황으로 캄보디아 정부는 더 많은 일자리, 세수 창출과 경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계획된 건설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시점이 오면 공급과다로 인한 건설경기 하락이 찾아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이보다 내장재, 인테리어 디자인 등 부수적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또한, 건설 허가는 쉬워졌지만 승인 이후 바로 시공을 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어, 캄보디아 정부 차원에서 건설 규제를 다시 강화할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건설 허가 이후 2년 이내 착공하지 않아 허가가 취소된 사례가 있다.

한국계 건설 및 프로젝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캄보디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 진출 시 사전에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은 지적했다..

▲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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