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란 '카뱅' 공모주 청약, 경쟁률 181대1 · 증거금 58조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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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논란 '카뱅' 공모주 청약, 경쟁률 181대1 · 증거금 58조원 마감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7.2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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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181.1대 1 기록
역대 최대 증거금인 SKIET에는 못 미쳐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영향 준 것으로 풀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27일 오후 4시 공모주 일반 청약을 경쟁률 181.1대 1에 증거금 58조원으로 마감했다.  

일반 청약 첫날부터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오는 등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청약 첫 날보다 4배 가량 되는 증거금이 몰리는 등 청약 경쟁은 뜨거웠다. 

다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인 80조9017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복청약이 불가한데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어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받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4개 증권사의 경쟁률은 181.1대 1로 집계됐다. 4개 증권사의 증거금은 총 58조3564억원이 몰렸다.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카카오뱅크는 26일부터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았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한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636만2500주 였다. 

개인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이며 최소 청약증거금은 10주에 해당하는 19만5000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청약 첫 날 통합 경쟁률 37.8대 1을 기록해 증거금 약 12조원을 끌어모았다.

상장도 하기 전에 매도 의견 나와…청약 자제 권고도

카카오뱅크는 상장하기 전부터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대표적이다. 

26일에는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자제하라는 권고까지 나왔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면서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외가가 7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장외시장 일평균 체결건수와 수량은 26건(776주)에 불과해 신뢰할 수 없으며 장외가 34조원은 어이없는 수준"이라며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이나 국내 여건 감안 시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주가로 현재 공모가인 3만9000원보다 38.5% 낮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윤호영 카뱅 대표 "카뱅은 금융시장 새로운 섹터 담당"

앞서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대상에 국내 은행이 아닌 외국 핀테크 업체를 포함시켜 공모가를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비교기업을 미국 온라인 소매금융 플랫폼업체 로켓컴퍼니스, 브라질 핀테크업 회사 파그세구로, 러시아 인터넷은행 TCS, 스웨덴 온라인금융 플랫폼업체 노르드네트 4곳으로 제시한 바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0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인터넷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출발점이 다르다"며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특수성이 있으며 모바일로만 영업하는 은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과는) 영업이익 구조도 다르고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확장하는 것도 다르다"며 "모바일 온리로 높은 월간활성자수(MAU)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플랫폼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금융에서 새로운 섹터를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차별화된 펀더멘탈과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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