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비트코인, 3만→4만→3만7천달러...아마존 탓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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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비트코인, 3만→4만→3만7천달러...아마존 탓 아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7.2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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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루머에 4만달러 돌파 후 공식 부인에 3만7000달러로 하락
3만달러 이하에서 저가 매수세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영향
일론 머스크·잭 도시·캐시 우드 등 지원사격도 한 몫  
가격 오르자 숏스퀴즈 발생한 점 또한 추가 상승력 높여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 루머로 인한 것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 루머로 인한 것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주 아마존이 암호화폐 전문가를 모집하는 채용 공고를 내면서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루머가 확산,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위로 치솟았지만, 아마존이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재차 3만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이 지지부진하던 비트코인 장세 속에서 '아마존 루머'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고, 이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망 매물도 출회됐지만,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7000달러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7000달러대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최근의 상승세가 단지 아마존 루머 때문만은 아니었으며, 장기적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요동치는 비트코인 가격 "아마존 루머 아닌 장기적 기대감"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7100달러를 기록중이다. 오전 4시30분, 즉 불과 10시간 전 4만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10% 가량 급락했다.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마존 측의 공식 부인과 함께 사라진 것이 급락의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순식간에 10% 가량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불과 일주일 전인 21일까지만 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를 밑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3만달러를 하회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만에 4만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고, 이후 급락을 하긴 했지만 3만70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니 낙폭이 크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2만9000달러에서 4만달러대로 40% 가까이 급등하는데 있어 아마존 루머의 영향력도 있었지만, 그 이외의 다른 호재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CNBC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영향력을 꼽았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더비워드(the B word) 컨퍼런스'에 참석한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잭 도시 트위터 CEO는 트위터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을 시사했고, 22일 2분기 실적발표 당시에는 "비트코인이 향후 트위터 성장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도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 역시 비트코인에 힘을 보태는 발언을 이어갔다. 

CNBC는 "지난주 컨퍼런스에서 머스크와 잭 도시, 캐시 우드 등이 비트코인 지지를 공유하면서 최근 비트코인 관련 강세 소식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베테랑으로 알려진 마이클 리 역시 폭스비즈니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마존 루머가 최근 비트코인 랠리를 유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경기둔화 조짐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전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던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비트코인 상승세가 비단 아마존 루머로 인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3만달러 하회하자 장기 투자자들 대거 매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투자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상화폐 지갑 발레크립토(Ballet Crypto)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바비 리는 WSJ에 "지난 두달동안 가상화폐 시장에서 좋은 소식이 없었고, 이에 투자자들이 조금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고 비트코인을 되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중순의 최고치인 6만5000달러에 비하면 약 40% 가량 낮은 상황. 지난주 한 때 3만달러를 밑돌자 장기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여기고 집중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리서치 회사인 글래스 노드에 따르면, 최근 몇주간 손바뀜이 없는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장외거래 플랫폼 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 노엘 애치슨은 "이것은 (비트코인의) 장기 보유자들의 확신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시장에서 '숏스퀴즈'가 발생한 점도 최근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WSJ는 비와이비티(Bybt) 자료를 인용해 지난 26일 기준 7억4000만달러 규모의 숏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공매도가 가능한데,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모멘텀이 소멸되면서 공매도에 나섰던 이들이 상당했다는 것.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공매도에 나섰던 이들이 숏스퀴즈, 즉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더 크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을 치는 등 변동성이 큰 상황임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컨설팅 업체 홀랜드앤마리의 파트너인 클레어 윌슨은 "다양한 요인으로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나타나고, 이같은 변동성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지난 몇달간 거쳐온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은 일부 유명인사들의 개인적인 발언과 더 자주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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