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자동차 명예의 전당'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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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자동차 명예의 전당'헌액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1.07.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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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헌액식 참석,“평생 자동차를 사랑하신 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산업 최고공로를 기려 헌액했다.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산업 최고공로를 기려 헌액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22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정몽구 명예회장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도 디트로이트의 명소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영구 전시된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을 엄선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지난해 2월 정몽구 명예회장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라고 평가하고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몽구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1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으로부터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또다시 세계 자동차산업에서의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기아 인수를 주도해 인수 첫해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도 조성해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확충했다. 특히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실시한 '10년 10만 마일' 보증 카드는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강자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해외공장 건설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단으로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대륙에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도 성장과 위기에 강인한 체계를 창출했다. 세계 균일한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도 확립하고, 전 세계를 발로 뛰며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현장경영을 펼쳤다. 현대차와 기아의 협력업체 해외 동반진출은 자동차 산업의 선순환형 생태계로 이어졌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건설, 국내 소재산업 도약도 이끌었다. 일관제철소는 현대차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로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췄했다.

수소 사업도 본질을 꿰뚫어 보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혜안이 돋보이는 결정이다.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중요하게 인식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다른 업체들이 포기하는 순간에도 수소전기차 개발을 독려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을 성공시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정몽구 명예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패를 전달받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상자로 참석했고 부인 정지선 씨도 동행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들도 함께 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으로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 호세 뮤뇨스(Jose Munoz)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 존 롭(John Robb) 미국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대리 헌액 연설을 통해 “정몽구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하셨다”면서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한 전세계 직원, 딜러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를 신뢰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정 명예회장의 소감을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됐다”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들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창업자 정주영 선대회장님의 꿈에 결실을 맺었다"면서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고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면서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시켜 나가겠다”며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을 이어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형근 현대차 정몽구재단 부이사장(기아 전 부회장)은 “정 명예회장 집무실에 있는 커다란 세계지도에는 곳곳마다 현대차와 기아를 나타내는 스티커들이 부착돼 있었다"면서 "정 명예회장은 전세계에 위치한 거점들을 자주 방문했고, 언제나 직원들을 따뜻하게 살폈다”고 말했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은 세계 자동차산업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의미가 깊은 기념물과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의 명판 등이 전시된 곳으로, 디트로이트의 명소다. 월터 크라이슬러,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등 1967년부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들의 대리석 명판이 연도별로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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